선거날에 들리는 마음의 소리

젊은친구,현실에는’메시아’가없다네!

불과4년전이었다총선출마했던여교수가대학에복귀하려고했다.그때’폴리페서는안된다’며쫓아내는데그가앞장섰다.그런그가이젠정치인보다더정치를本業으로삼으니~~~~

비가오면놀러못간자네가투표소로몰려올까봐여당은겁먹고있다.한심한여당을떠올릴것이다.하지만젊은친구,이는자네잘못도있다.화창한날씨면공휴일에놀러갔을것이아닌가.역대투표율을보면실상이그렇다.민주적선거제도에대한책임과의무감은눈곱만큼도없다.자네가이런취급을받아서야되겠는가.이번에는민주시민의일원으로서행동해주길바란다.

다만오십줄의내얘기를잠깐듣고서말이다.나는직업상세상의잘난인물들을만나왔다.잠정결론은뒷모습까지완벽한군자(君子)는이땅에존재하지않는다는것이다.자네에게모든걸갖다줄수있는’메시아’도현실에는살지않는다.물론자네의’멘토’를자처하고멋진말을건네는명사들도요즘많이나타났다.그들은깨끗하고정의롭고양심적으로보인다.’삶의때’가묻은자네아버지나직장상사와는처음부터다른부류로태어난것처럼생각될것이다.


가령자네가푹빠져있는연예인처럼생긴서울대교수를예로들자.도덕과정의의상징일것이다.얼마전그는트위터에"김용민,우원식,노회찬후보가공동선대본만든것알지요.저는이세분모두의후원회장이되는’덤터기’를썼습니다!"라고자랑했다.그가지시하는쪽으로자네도가축떼처럼쫓아오라는신호다.자네는덩달아달릴태세만돼있지,선거판에서이인기교수의맹렬한활약상에대해전혀의심할줄모른다.


불과4년전이었다.총선에출마했던서울대의한여교수가대학으로복귀하려고했다.그때"서울대에는’폴리페서’가설자리가없다"며그여교수를쫓아내는데제일앞장선이가그였다.자네는그때의그에게박수쳤다.이제는서울대에서정치인보다더정치를본업(本業)으로삼고있는그에게열광한다.


‘생선(生鮮)’임을자랑할수록썩기쉽고금방역한냄새를풍긴다.자네가추종하는우상(偶像)들이더뻔뻔하고위선적인속물일수도있음을알아야한다.하지만자네는단지보고싶은것만보려고할뿐이다.눈앞에사실을갖다놓아도부인하고싶어한다.이런자네가투표장으로몰려가면야당은"이겼다"고환호할것이다.전혀자네의동의도없이자기표(票)라고단정한다.이건자존심이상하지않는가.물론자네는"여당은특권부자(富者)정당이니우리편이아니야"라고답할것이다.사실여당후보중에는건물만15채를갖고있는이도있다.4채이상보유자가21명,신고부동산만50억원넘는후보도7명이나된다.


이런자료를공개한야당은스스로’국민1%가아닌,국민99%를위한정당’임을자랑한다.하지만야당후보도23억원이상을가진’상위1%부자’가30명쯤된다.서민의삶이어떻고저떻고크게떠드는이들도포함돼있다.한쪽말에만귀를열지말라는뜻이다.어느후보도’말’로만서민이지자네처지와는다르다.


자네가정말알아야할’현실’은,투표하는순간자네손으로’고액연봉자’를만들어낸다는것이다.여야구분없이6억원짜리의원들이다.이들은수족같은비서를7명까지부린다.면세(免稅)에다자동차유지비와기름값이나온다.KTX는공짜다.총200가지의특혜다.작년에는배우자에게월4만원,자녀에게2만원씩’짜잘한’가족수당까지도새규정을만들어챙겨갔다.한번국회의원이면65세부터는매달120만원씩평생연금도지급된다.


자네를더불편하게만들까.이들은선거때면"국가를위한봉사"를합창하지만,막상되고나면대부분있는둥마는둥임기를보낸다는것이다.이번에도그런’불로(不勞)소득자’를양산할공산은높다.그렇지않으면공중부양을하거나의사당에서최루탄을터뜨리는의원을자네의표(票)로또다시불러올지모른다.혹자네가꿈꾸는게천박한세상이라면"노인네들못나오게시청역엘리베이터를없애고,라이스(전미국국무장관)를利해죽이자"는후보에게투표할것이다.심지어"김일성주체사상을지도이념으로미제국주의를축출한뒤현정부를타도하는것"을한때신조로삼았던후보까지도’대한민국국회의원’으로뽑힌다.


젊은친구,이번에는최선의후보가별로없다.하지만선거제도를만들어놓았기때문에빼도박도못하고선택할수밖에없다.자네가투표하지않아도누군가가선택된다.차선(次善)을뽑아도운은좋은것이다.오늘아침,자네가계속살아가야할이나라와사회에대해깊이생각해본다면해악(害惡)을끼칠인물만은피할수있을것이다.


<2012년4월11자조선일보최보식기자님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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