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누구인가
아버지는기분좋을때헛기침을하고,겁이날때너털웃음을흘리는사람이다
아버지는자녀들의학교성적이자기가기대한만큼좋지않을때겉으로는"괜찮아괜찮아’하면서도속으로는몹시화가나있는사람이다.
아버지의마음은검은색유리로되어있다.그래서잘깨지기도하지만속은잘보이지않는다.아버지는울장소가없어서슬픈사람이다.아버지가아침마다서둘러나기는곳은즐거운일만기다리고있는곳이아니다.
아버지는머리가셋달린용과싸우러나간다.피로와끝없는업무와스트레스.
아버지는날마다‘내가아버지노릇을제대로하고있나?’하고자책하는사람이다.
아들,딸이밤늦게귀가할때어머니는열번염려하는말을하지만아버지는열번넘게현관을쳐다본다.
아버지의웃음은어머니웃음의두배쯤농도가진하다.울음은열배쯤될것이다.
어머니의가슴은봄과여름을왔다갔다하지만아버지의가슴은가을과겨울을오간다.
아버지는집안에서어른인체를해야하지만친한친구를만나면소년이된다.
아버지는자식들앞에서는기도를안하지만혼자차를운전하면서는큰소리로기도도하고
주문을외기도하는사람이다.아버지는돌아가신뒤에두고두고그말씀이생각나는사람이다.
아버지란돌아가신후에야보고싶은사람이다.아버지!뒷동산의큰바위같은이름이다.
시골마을의느티나무같은크나큰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