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주인이되라
옛날공융(孔融)이란사람이큰배를형에게양보한이야기가지금까지전해온다.이와관련해나는어떤형제사이에벌어진작은우화를소개할까한다.
아주더운여름날,형제가풀밭에서놀고있었다.한참을놀았더니목이말라아버지에게돈을달라고해서시원한것을사먹기로했다.동생이귤을사왔는데하나는크고하나는좀작았다.동생은큰것은자기가가지고작은것을형에게주었다.형은기분이나빠서따졌다.
“야,너는내가먹을것을사오면늘큰것은널주고작은것은내가먹었는데,어떻게이럴수가있냐?”형의볼멘소리에동생은이해할수없다는눈빛으로형을쳐다보더니이렇게퉁명스럽게대꾸했다.
"그래,내가늘큰것을먹고형이작은것을먹었잖아.
이번에도저번과다를게없는데뭐가잘못됐어?"
그렇다!있는그대로놓고볼때이번분배의결과도이전과다를것이전혀없었다.그런데왜?전에는기꺼이그렇게해놓고이번에는왜형의기분이언짢은것인가?이번과이전이다른점이라면이것하나뿐이다.전에는늘형이앞장서서먹을것을나누었고,이번에는그일을동생이했고,또동생이큰것을가졌다는것이다.
따라서우리는이렇게생각해볼수있다.만약그옛날공융이스스로큰배를형에게양보한것이아니라형이강요한것이라면,이일의성질은달라지는것일까?또공융은마음속으로어떻게생각할까?
우리는또이런상상을해볼수도있다.만약부모님이먹을것을나누어주시면서크고좋은것은항상형에게주고작고볼품없는것을공융에게주었다면,공융의심정은또어했을까?
부모의입장에서말하자면자식을편애하지말고늘공평하게대하도록있을힘을다해야한다고할것이다.
이는어떤의미에서는사회의공평과사회의모든구성원을공평하게대하길바라는우리의희망과비슷하다.그리고부모의공평보다사회의공평을강력하게바라는유력한이유이기도하다.
자식의입장에서보자면우리들형제자매에게는공평외에친근한애정도필요하다.서로다투지말고늘양보해야한다.하물며세상에똑같은크기의배란있을수없고따라서절대공평이란불가능하지않은가?.
사회에서도마찬가지다.사회구성원들모두부모형제자매는아니지만같은동포로써같은민족정서를갖고있기때문에양보는역시필요하다.그러나주위사람들이아무리교육시키고격려하고야단친다해도,더욱이그자신이몸소실천하여모범을보인다하더라도,상호양보는결국본인지신이스스로원해서해야하는것이다.
왜냐하면지금우리는반드시해야할의무를이야기하는것이아니라상호양보를이야기하고있으니까.이는자신의이익을포기하고다른사람에게주는일이다.이것이좋은일이긴하지만진정원해서해야한다.그래야만편안함과즐거움을느낄수있다.만약좋은일이남의강요에의한것이라면,그것이사람에게좋다하더라도속으로원치않거나불쾌해질가능성이크다.
따라서우리는이점을강조하지않을수없다.
고상한도덕행위는반드시도덕의주체,즉행위자자신으로부터나와야한다는것을…..
우리가생각하기에매우좋은일이라하더라도다른사람에게그일을억지로시킬수는없다.강요그자체가나쁜일이기때문이다.우리는또남을대신해좋은일을할수도없다.왜냐하면그것은도덕주체로서의남의권리를침해하는일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