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섯에 생각하는 선생님
선생님제가서른여섯이니선생님은예순이가까운할머니가되셨겠네요.선생님을만난때가아마선생님이제나이쯤됐을무렵인가봅니다.선생님생각에선지워졌을지모르지만제겐아직도생생하게기억나는‘하루가있습니다

무슨일때문인지모르지만그날선생님은외부에출장을가셨습니다.당연히우리는하루종일신나는)자습시간을가졌지요.아시죠?그런날아이들은으레긴장이깨지고풀어져서교실이난장판이되기십상이지요.대개반장이할수있는방법이란칠판에다떠드는아이의이름을적어두는것과반에서힘깨나쓰는친구의‘위엄’을활용하는것이전부였습니다.반장이었던제가쓴방법들역시거기서머물렀지요.그러나그날은이런방법들까지무색했습니다.급기야옆반선생님들이오셔서매질에다한마디씩겁을주고는사라졌습니다.담임선생님오시면다일러줄태다뭐.그런말이었습니다.

오후늦은시간,종례시간이다되어서야선생님이돌아오셨습니다.옆반선생님들에게서“수업이안될정도로떠들었다.”는질책성보고,아니고자질을들은뒤무척상심한모습으로한참말없이우리들을보셨지요.

우리들도그심각성을깨닫고선쥐죽은듯고개를숙이고있었습니다.그렇게한참이지난뒤반장인저를나오게하시고선회초리를제손에쥐어주셨지요.그다음선생님의그하얀손비닥을내밀면서말씀하셨죠.

“모두내가잘못가르쳐서너희들이이렇게학교를시끄럽게했으니내가매를맞아야겠다.반장이대표로우리반아이들숫자만큼때려라.힘껏때리지않으면숫자에넣지않겠다.

한참을고민하다가결국은제자가스승을때리는씻지못할아품을겪어야했습니다.선생님의눈에서눈물이떨어지고,저역시얼굴이눈물로범벅이되었지요.반아이들모두가고개를숙인채울고있었고요.그러나아시죠?그뒤로우리반은시험만치면꼭전체에서가장좋은성적을냈잖아요.

스승이없다는우리시대문득선생님얼굴이떠오릅니다.제나이서른여섯지금사무치도록그하얀선생님의손을보고싶습니다.

<KB은행의편지공모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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