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성목사의 절망편지
어제‘지구촌사랑나눔’에서김해성목사의절망편지가도착했다.그목사는영등포가리봉동에서외국노동자숙소인’쉼터’를운영하고있다.그곳에찾아오는외국인노동자(주로중국쪽에서오는노동자)들의애로사항을해결하기도하고그들에게하루3끼를무료급식한다.나는그곳에자원봉사란핑계를대가며몇차례가본적이있다.

몇달전에는그곳에정신이상한노동자가방화한적이있어애를먹은적이있었지만그방화범이화재후유증으로죽었을때그목사님은방화범을용서하고장사까지지내주었다.이번에는그곳쉼터의화장실에서자살했다고하여경찰서에서조사를받고왔다고하면서메일이왔다.

왜갈곳없어찾아오는외국노동자를위하여헌신하는목사에게어려운일이닥치는지모르겠고안타깝다.그낙망의편지가희망의편지로다시좋은소식이왔으면좋겠다.나역시마음뿐이고무엇하니도움을주지못해안쓰럽기도하다.

하나님은우리가극복할수있는시련만주신다는데~~

우리의의지나생각대로가아닌하나님의의지나생각대로무엇을극복하기위한것일까알지는못하지만그목사님이희망을잃지않기를기도해본다.

2013년12월7일

아래글을그메일의내용입니다.

새벽4시입니다.구로경찰서에서조사를마치고사무실로방금돌아와희망편지가아닌절망스러운마음으로편지를쓰고있습니다.

지난밤11시45분경쉼터에서생활하던중국동포한분이4층쉼터화장실에서스스로목을맸습니다.긴급한연락을받고경찰에신고한뒤쫓아갔더니그분은싸늘한주검으로변한채매달려있었습니다.

그는윤동주시인의고향인용정에서온59세의중국동포로고향에는아내도있고,두딸까지두었는데가족도있는가장이왜목숨을끓었을까요?

그는심한당뇨합병증으로양발의발가락을몇개씩절단했고,시력을거의잃어버린상태였습니다.결국엔1층급식소에내려가밥을먹을수없는중한상태까지이르자쉼터동료들이밥을타다주는최악의상태가되자동료들에게죽고싶다는말을했다는것입니다.

제가운영하는가리봉이주민쉼터는병이들어서일을할수없는사람들과나이가많아서취업하기어려운사람들과산업재해나교통사고를당해통원치료를받는사람들과일자리를잃고새로운일자리를구해야하는사람들과병원비가떨어져서쫓겨나거나치료불가능한환자들과한국에온지얼마안돼숙소를구하지못한사람들이찾아옵니다.

한국인노숙자나행려병자는그래도갈곳이있습니다.노숙자센터나사회복지시설에서는이들을환영합니다.이들을수용하면정부에서치료비와보조금을지급하기때문에이들기관들간에는이들을유치하려고경쟁하기까지합니다.하지만중국동포나외국인노숙자나행려병자는받아주지않습니다.그이유는한국인이아니기에치료비와보조금을지급하지않기때문입니다.

지금까지25년동안이주민쉼터를운영했지만정부와지자체로부터한푼의지원금도받은적이없습니다.그런데도경찰과공무원들은이주민노숙자가발생하면저희에게데려옵니다.이뿐이아닙니다.다른이주민단체나교회,사회복지시설에서도저희에게보냅니다.

저희쉼터는오갈곳없는이주민노숙자와행려병자가머무는마지막거처입니다.

몸이천근만근입니다.안면마비재발증세까지나타납니다.이주민사역에25년을바친흔적입니다.낮밤없이뛰어다녀야하는이힘겨운사역을후배사역자들에게물려주고싶은데희망자가없습니다.

조사를담당한형사분이목사님,참좋은일하신다고격려했지만당장이라도그만두고싶은심정이었습니다.무료급식소를열었더니방화로전소가되어버렸고,

쉼터를열었더니올초에는할머니한분이투신자살하더니이제는목을매는사건까지발생해경찰에서밤샘조사를받고돌아와그분들을제대로섬기지못해서이런일이발생한것만같은죄책감에시달립니다.

몸도마음도너무힘들어서기도가아닌절망의한숨이나옵니다.쉼터와급식소운영이정말힘겹습니다.너무힘겨워서그만두고싶은마음이굴뚝같지만그만둘수도없고계속할수도없는진퇴양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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