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의 매력
BY btyang ON 1. 21, 2014
마라톤은언제나올림픽때마지막경기로대미를장식한다.예전에는마라톤은선택된자들만의특권처럼여겨졌으나오늘날마라톤은남녀노소가자기능력껏즐기는대중적인레포츠다.
마라톤의매력은모든선수가맨몸뚱이로나와겨루는‘단판승부’인듯싶다.마라톤은예선과본선을통해뒤지는자를미리걸러내지도않고,심판이개입해시비를가리지도않는다.몸싸움이나눈속임,타임아웃이나선수교체,홈텃새나야유따윈없다.출발신호가떨어지면모든주자가일제히골인점을향해달릴뿐이다.아이러니하게도그단순명료함이마라톤의가장큰매력이고미덕이다.
퇴직후남는시간에건강이나챙기겠다고조깅을시작했다.몇달조깅을하다보니처음에는힘이들었지만참고열심히했다.연습하면서노력한것만큼정직하게결과로나타났다.고지식하고연줄없는나는그매력에빠져왕초보뜀박질상태로마라톤을한다고시작한지도10여년이훌쩍지났다.처음연습할때는연습할때마다무슨큰일이나하는것처럼떠들어댔으나이제습관인양다반사로여기게되었다.
연습이끝나샤워를할때면마음속으로다리를칭찬해주기도하고신체각부분하나하나를고맙다고혼자말로중엉거리곤한다.“수고했다.고맙다.너희들때문에내가즐겁단다.”
연습의부산물로는매번연습을마칠때면땀이흘뻑벤옷세네가지를벗어놓는다.말없이뒷정리를해주는집사람에게내색은않치만마음속으로는항상미안하기도하고고맙기도하다.그러면서가족의소중함을느끼기도한다.
주로에서맞이하는환희와고통,희망과좌절,기대와실망은어찌보면달리는원동력이다.굴곡없는인생이인간을가장무기력하게만든다지않던가.서로힘을북돋을동반주자를만나는것,지친마음을자극할경쟁자를만나는것,그리고다시혼자가되는것…그일련의과정이곧마라톤의맛이고인생의맛아닐까.
2014년1월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