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영웅
BY btyang ON 8. 20, 2014
진정한영웅
나의외삼촌은영웅이다.어머니의다른형제들처럼외삼촌도평범한의사였다.그런그가2차세계대전에참전했다가무공훈장을받고서영웅이되었다.
자세하게이야기를하면,그전투에서우리외삼촌은군의관이었고그의부대가앞능선에는적이없다는잘못된정보를믿고진군을하다가벙커에숨어있던적군의공격으로전선은사상자들로아비규환이되어버렸다.빗발치는총격속에서외삼촌은군의관표시를두르고낮은포복으로뛰어다니면서부상병들의응급조치와필요한치료를했다.죽어가는병사들의유언을수첩에지니고있던사진뒤에적어두기도하고,원하는병사들에게는대세를주기도하고,전사자들의마지막임종을지키면서동분서주했다.아군의반격으로무려12시간더지나서야사태가진정되었고그포탄이퍼붓는전선에서외삼촌이구한생명은수십명이넘었다는것이확인되었다.
생명을건용감한행동으로정부가주는무공훈장을받은외삼촌은지역신문인‘뉴욕데일리미러’에사진과함께기사가대서특필되면서일약영웅이되었다.그당시일곱살이었던나는영웅이된외삼촌이무척자랑스러웠다.그런영웅이휴가를받아서우리집을방문한다는소식에너무흥분되어거의기절할지경이었다.
사실외삼촌이영웅이될거라는생각은전혀해보지않았기에외삼촌의영웅적인행동이야기를들었을때속으로무척놀랐었다.외삼촌은대머리에안경을쓴왜소한체격에다배도조금불룩하게나온모습으로영웅과는거리가있는외모였다.어린마음에영웅이된외삼촌은외모도달라졌을것이라상상하며기다렸는데집에온외삼촌의모습은예전의그대로였다.이웃사람들이몰려와외삼촌과악수를나누면서무공훈장에대한찬사를늘어놓자그는수줍어하면서준비된환영행사를겸연쩍어했다.
이웃사람들이다돌아가고난후나는외삼촌의무릎에앉아외삼촌은영웅이니까전선에서도아무런두려움이없이용감하게행동했을것같다는내생각을말했다.외삼촌은빙그레웃으며말했다.“아니야,그렇지않았어.오히려예전에느껴보지못한엄청난두려움을느꼈단다."
외삼촌의대답에굉장히실망한나는볼멘소리로물었다.“그럼왜나라에선외삼촌에게무공훈장을주었어요?’전투가벌어지는그런상황에서두려움을느끼지않는사람은바보임에틀림없고나라에서는그런바보같은사람에게는절대훈장을주지않을것이며용감하다는것은두려움이없는것이아니라두려움을무릅쓰고라도해야할일은해야하는것이라고자상하게설명해주었다.
외삼촌의이말씀은내가살아오면서배운용기에대한많은가르침중에서첫째가되었다.그말은큰교훈으로남았고내삶에많은영향을주었다.당시나는어둠을무서워했고수줍음이심해서남들과이야기를잘할수없는자신에게실망하곤했었다.그런데외삼촌의이야기를듣고난후어떤억압에서벗어나는해방감을느꼈으며큰힘과위로를얻었다.영웅인나의외삼촌도두려움을느낀다면꼬마인내가어둠을무서워한다는것은부끄러운일이아니기때문이었다.외삼촌은뛰어난카리스마를지닌영웅이아니라위험한상황에서도남을돌보고자했던인간미넘치는보통의사람이었다.그도나와같이두려움을느끼는보통의사람이지만어떤상황에서도자기가해야할일은하는사람이었기에그는진정한영웅이었다.살아가면서마주치는수많은상황속에서여전히두려움을느끼지만내가해야할일은하려고노력한다.그런의미에서나도영웅이다.
진정한영웅이란두려움가득한인생의터널을지나면서자신에게주어진해야할일을하며함께가는사람들에게사랑을나누어주는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