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구청에서하는탁구프로그램에등록하고다닌지벌써몇달이지났다.열심히운동을하면즐겁고그곳동호인들과어울리는것또한즐겁다.어제는점심때가되어연말을핑계로식당으로갔다.내가연장자인데몸소시범을보여야겠다고속으로생각하고점심을샀다.

자주사는것도아니고이왕먹었다소리를듣는거좋은것으로시키라고했다.대책도없이큰소리치는것은백수인나를배려해주기에그것을믿고허세를떠는것이리라.식사에먹걸리를곁들어시켰고즐겁게먹어주는것을보니나도역시즐거웠다.고맙다고들했다.인사치례로하는빈말이라는것을알지만그래도기분은좋았다.

내옆에있는사람들즐거우면내마음도즐겁다.우리는알고있는사람들에대해서는신경을쓰지만그외는무관심하다.보이지않는곳에서외롭고고생하는사람들도수없이많다.연말이면그들을돕자며거리에서외쳐대는구세군모금함을보지만아무생각없이지나간다.심지어는일부러그들을외면하며가는내자신의모습에겉과속이다른이중성을느낀다.

고등학교동창회홈페지에들어갔더니송년모임갔는데회비를받지않아회비낸심잡고구세군모금함에넣었다는글을봤다.내마음을일깨워주었다.서랍을두져빈봉투를찾아놓았다.작은욕심때문에헛소리가될까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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