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常識을 위하여
아름다운常識을위하여

큰아들이여섯살때였다.자가용을타고아이들과함께어디론가가는길이었다.복잡한교차로,마침신호등이빨간불이길래자연히차를멈췄다.아들녀석이갑자기묻는다."엄마,어떻게사람들은전부빨간불이면서고파란불이면가?그걸어떻게알아?"역시애들은애들.이런것도궁금해하는구나싶었다.

나는배운(?)엄마답게"그건약속이야.모두빨간불엔잠시멈추고파란불엔움직이자고사람들이약속한거야."아들녀석이놀라되묻는다."그게약속이야?그럼그약속할때엄마도거기있었어?"띵했다.난어떻게그약속을알게됐을까.언제부터그약속을충실히지키고살아온것일까.적당한대답이생각나지않아우물쭈물하다가대답했다."이런걸상식이라고한단다."

상식,그렇다.굳이말하지않아도알고있고,지켜야하는지식.그런데요즘그런상식이란것에대해조금어지럽다.기초공사를잘해야건물이튼튼한게상식인데돈과시간을아끼겠다고부실공사를하는건예사다.모국어를먼저익히고그다음에외국어를배우는게상식인데,이제겨우입을떼옹알대기시작하는갓난아기에게영어를가르친다.열심히일해서누군가목표를이루면칭찬하고축하해주는게상식인데,그걸헐뜯고미워하고시기하고질투한다.

유난히아침잠이많은둘째아들이묻는다."아침일찍일어나학교가서공부했는데,저녁에왜또학원을가야해요?"이제고등학교3학년이된큰아들이산더미처럼쌓인참고서를정리하며대답한다."야,그게대한민국상식이야."띵하다.언제이런게상식이되었나어지럽다.정말상식다운상식,복잡한교차로에서차선을정리하는신호등처럼아름다운빛깔의상식이켜지길희망한다.

<2015년1월8일조선일보오정석EBS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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