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부터 배려를 가르치자
가정에서부터配慮가르치자

가끔어머니생각을한다.대학다닐때영어교습아르바이트를하느라거의매일늦게집에들어간나를어머니는그때마다아파트1층입구에앉아기다리셨다.처음에는하루만나오신줄알았는데매일저녁내가돌아올때쯤이면아파트입구한쪽계단에나와계셨다.나는고마운줄도모르고왜이렇게나와계시느냐고어머니께짜증을부리기도했다.어머니는아들이하루를무사히보내고집에들어오는지온종일염려하고계신것인데도나는어머니마음을헤아리지못했다.지금은어머니가안계시지만,그때생각만하면너무나불효했던나자신이한없이부끄럽기만하다.어머니의기다림은어머니가나에게베풀어주신헤아릴수없이많은배려중하나였다.

조찬강연장에서흉기공격을받아병원에실려간마크리퍼트주한미대사에게오바마미대통령이병원으로직접전화를걸어안부를물은것도대사에대한대통령의배려이다.입원중인리퍼트대사에게한국민의안부와격려가쏟아졌다.리퍼트대사는"김치를먹으니힘난다"는말로화답했다.리퍼트미대사의쾌차를바라는한국민의마음을헤아린말이다.’배려’란이렇게상대방처지에서마음을어루만져주는일이다.

나는제자들과함께뒷사람에게문잡아주기,엘리베이터를탈때내린다음에타기,구급차에길터주기,악플대신선플달기등의배려캠페인을벌여왔다.뒤따라들어오는사람에게문을잡아주는것은결코어려운일이아니다.다만일부사람에게는쑥스러운일일수있다.이런행위가뒷사람의안전을도모하는일이고,그사람이고마워한다는것을한번도교육받아본적이없기때문이다.뒷사람에게문을잡아주는일을아이들에게손쉽게가르치는방법이있다.바로부모가자녀와함께다닐때뒷사람을위해문을잡아주는것을실제로해보이는것이다.내가나의어머니에게서자식사랑하는법을배웠듯이세상에서가장좋은교육은바로가정교육이다.

민병철선플운동본부이사장·건국대교수

<2015년3월20일자조선일보에서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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