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의 소리

점심을막먹으려는데친구한테전화가왔다.“뭐하니?”

“운동한다고나갔다가지금막들어와식사를하려고한다.”

“만나점심식사나하자“미아사거리역으로나오란다.

나이가70이한창넘었는데도반말로전화하는친구는학교친구밖에없다.

만나그동안잘있었냐며자기가있던일을실타래풀듯풀어낸다.

일차했으니답례라는마음에자리를옮겨떠들다집으로갔다.

집에도착할때쯤손이허전한것같아보니아침에갖고갔던우산을두고왔다.겨우몇천원짜리우산이긴하지만마누라한테정신을어디에다팔고다니냐고핀잔듣느니보다는찾아오는것이마음이편하다는생각으로다시식당을찾아갔다.

식당에들어가“우산을찾으로왔지”우산을내놓으라는명령이함축한말을했다.그집에두고왔다는확신이있었다.여기없는데요.나여기왔다가것은맞지?하니까그럼요하면서CCTV를틀어확인해주겠다며컴퓨터께임하듯손동작을민첩하게키보드를눌러대더니선생님여기우산가지고가시네요.하기에화면을보니내가우산을탁자에서꺼내친구와함께나가는장면이그대로찍혀있었다.꼭내가없는우산을찾으러와서생때를쓸줄알고미리찍어놓은듯정확하게잡혀있었다.식당에는나만있었든것이아닌데어떻게그렇게촬영했지신기하면서도무서웠다.

CCTV는남의이야긴줄알았는데내이야기가되고보니순간적으로큰망치로됫통수를맞은듯하다.의식하지않던내모습이찍혀남아있다니.사고를내고도안냈다고잡아띠다가블랙박스에서발각되듯이.죄를짓고도안지은척하며남들의모습속에내모습이크로즈업되어온다.소리없는큰소리가나를훈계했다.항상혼자있다고혼자가아님을명심하라.네가하는짓을네가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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