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통령 제대로 평가해야 우리현대사가 바로선다.
어제19일은이승만(李承晩)대한민국건국대통령이서거한지꼭50년되는날이었다.4·19혁명으로대통령에서물러나미국하와이로쫓기듯간이승만은1965년7월19일현지요양병원에서쓸쓸히세상을떴다.그는"조국땅다시밟고죽는게소원"이라며이발비5달러도아껴가며귀국여비(旅費)를모았으나꿈을이루지못하고유해로돌아왔다.

이승만50주기(周忌)추모식은17일국립서울현충원에서열렸다.본래는제날짜에해야했으나일요일이라추모객이덜올까봐이틀앞당겨치렀다고한다.추모식주관도국가보훈처등정부기관이아니라민간단체인’건국대통령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가했다.해마다이승만추모행사가그랬듯야당대표는오지않았고야권인사들도보기힘들었다.올해는이승만서거50주년이자그의탄생140주년이되는해이기도하다.이정도상징적인해라면그를기리는학술회의와같은부대행사가있을만도하지만그런것도찾을수없다.오히려공영방송KBS가’이승만정부,한국전쟁발발직후일본망명타진’이라는엉뚱한보도로건국대통령을깎아내리려한것만눈에띄었다.

이승만은일생을독립운동에바치고제헌국회의장으로서대한민국헌법제정을이끌었다.이민족지배에서벗어나새나라를세우는동시에국민의자유와인권·평등이보장되는민주공화국으로가는초석을쌓는’이중(二重)혁명’의한가운데이승만이있었다.2차세계대전후식민지에서벗어나독립한140여나라가운데산업화와민주화에동시에성공해선진국에진입한나라는대한민국이유일하다.이는이승만이자유민주주의와시장경제체제를선택하고,6·25전란의비극에서나라를지켰으며,한·미동맹의혜안으로안보를반석에올려놓은토대위에서이뤄졌다.

터키는해마다11월10일오전9시5분이면거리에사이렌이울리고길가던시민들이발걸음을멈춘다고한다.터키건국의아버지무스타파케말아타튀르크를추모하기위해서다.터키보다더성공한우리에겐건국절도없고건국기념공원도,건국기념관도없다.건국대통령을기리는기념관을짓거나그에대한전집(全集)하나내려해도국회예산심의에서잘리는나라다.

이승만은12년간무리한집권을하며독재를비롯해적지않은실정(失政)을저질렀다.그러나모든사람에겐공(功)과과(過)가있게마련이다.특히역사적인물을자리매김할때는공·과를공정하고균형있게평가해야한다.중국의마오쩌둥이수많은악행으로수천만국민을죽였으나그에게피해를당한덩샤오핑은"공(功)이더크다"고국부로추앙케했다.

우리사회에서집요하게이승만을깎아내리는세력의목적은결국대한민국건국과발전의역사에흠집을내려는것이다.’태어나지말았어야할나라’라는공격이다.이거짓선동으로부터우리자랑스러운현대사를지키는일은먼저건국대통령에게제자리를찾아주는것으로시작해야한다.

<2015년7월20일자조선일보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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