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의 봄비

청계광장에  봉사한다고 나와  청계천 안내소에서 방문객을 기다리며 앉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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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손님이 없다. 우두커니 밖을 처다보고 있다. 밖에는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청계광장에는 텅비어 있다. 몇일전 개성공단을 폐쇠로 그곳에 상주했던 우리기업인들의 분위기를 대변하듯 오직 달팽이 모양의 스프링 탑 조형물이 오늘따라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듯했다.  

봄은 희망을 주는 계절이라는데 그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더라도 마음으로는 위로를 보내고 싶다. 마음으로라도 빌고 싶다. 봄에는 죽었던 나뭇가지에 파란 잎이 돋아나듯이. 얼어붙은강물이 다시 소리를 내고 흘러가듯이 검은속에 갇혀있던 벌래들이 지지개를 키며 일어나듯이 이 봄비가 희망의 여신으로 그분들에게 힘내시라고 위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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