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료(Naturopathy).

Wellness‘신비롭고 오묘해서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신묘막측(神妙莫測)이라 한다. 우리 인체의 시스템이 그렇다.

음식을 통하여 영양을 공급받고 면역체들에 의하여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는 것이 인체의 기본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먹거나 마시는 것이 아닌 희로애락(喜怒哀樂)이나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至大)하다.

구병성의(久病成醫)라는 말이 있다. 병을 오래 앓게 되면 그 병에 대해서는 의원이 된다는 말이다. 요즘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병을 진단 받으면 수 일 내로 전문가가 된다. 거기에서 얻어진 지식은 자신의 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치료에까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면역력의 상태가 각각인데 그걸 스스로는 진단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대부분의 경우, 병을 발견하고 처음부터 자연치료를 시도하는 환자는 극히 드물다. 병원에서 불치병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면 다른 치료법을 찾아 보는 게 현명한 방법임에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현대의학에 대한 맹신에 의하여 자신의 몸을 관찰하는 기회를 놓친 결과이다.

자연치료란 약이나 수술을 배제하고 인체의 면역력을 최대한 활성화 시켜서 병을 이겨내는 것이 그 주 원리이다. 우선은 우리 몸에 심어진 그 신묘막측한 프로그램을 이해 하는 게 중요하다. 사업도 확신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듯이 자신의 몸에 대한 분명한 신뢰에서만 투병의 승리가 보장되는 것이다.

우리 인체에는 선별적 수용의 기능이 있다. 소란한 야외공연장에서도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두뇌에서 소음은 배제하고 상대의 말 소리만 수용하기 때문이다. 유행가 가사에 “♫ 눈 감으면 떠 오르는 그대의 얼굴~”하는 것도 사실은 의학적인 말이다. 시각에서 오는 신호 스위치를 꺼놓고 한 곳에 집중할 때 얻어진 결과이다. 마찬가지로 병의 치료 역시 세상사 다 접고 투병에만 전념을 해야 한다.

우리 인체에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항상성(恒常性)이라는 게 있다. 순환계나 내분비계가 그 연동작용으로 가장 민첩하게 대응을 하게 된다.

옛날에는 어떤 기적 같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면 ‘요즘 달나라 가는 세상인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했었다. 요즘은 화성엘 가는 시대이다. 로켓으로 8개월을 날라가서 그곳의 토질이나 공기를 분석하고 주변의 사진까지 찍어서 전송을 해 준다. 그 정도로 과학이 발달 하였지만 만질 수도, 들여다 볼 수도 있는 인간의 두뇌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게 많다.

기적은 우리 몸 안에서 매 순간마다 일어나고 있다. 전자현미경이라야 볼 수 있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순식간에 달려들어 그것을 퇴치한다. 기독교인들이 ‘모든 것을 예비하신 주 하나님’은 알지만 정작 자신의 몸에 심어진 ‘그분의 예비’를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 결핵이 만연되어 있었다. 본인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입영 신체검사나 입사 신체검사에서 전에 결핵을 알고 난 흔적을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처럼 약은 안 먹어도 낫는 사람도 있고, 약을 먹고도 병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 원인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면역체에서 기인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록색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된다. 태양광의 스펙트럼인 빨주노초파남보에서의 중앙색인 게 이유라는 학자들의 논리이다. 무의식적으로 중앙의 색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 몸 스스로가 평형을 유지하려는 잠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 원리를 이용하여 빛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Light therapy라고 한다. 우울증 환자에게는 붉은 빛을, 하이퍼인 사람에게는 파란 빛을 조사하여 약 없이 병을 치료하니 그것도 신묘막측이 되는 셈이다.

병을 극기(克己)로는 이길 수 없다. 몸을 지치게 하면 그만큼 면역체의 활동도 저하된다. 내 몸의 주력 군대가 그 사기를 잃게 되면 남은 건 항복뿐이데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오기(傲氣) 역시 마찬가지다. 결과에 초조한 나머지 밀어 부치다가 지쳐서 포기하게 된다.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가 익사하는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그 위험에서 벗어 나려던 사람이다. 자연의 이치에 맡기고 가만히 물에 누웠더라면 숨을 쉴 수 있는 만큼 물위에 뜨는 것을 몰랐던 탓이다.

흔히 환자에게 긍정적 사고를 주문한다. 그러나 그것도 합리적인 긍정이라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일 일지(日誌) 에 혈압, 맥박, 대소변 상태, 통증의 증감상태, 병의 증상, 그날의 기분 등등을 기록해 나가면 그 변화를 통해서 자신이 확신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분명한 데이터가 되기 때문이다.

남의 병문안만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병문안을 받게 되었을 때의 황당함은 형용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병을 털고 났을 때의 그 기분은 세상에 다시 태어난 기분이며 동시에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재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환우님들 모두에게 그런 체험의 날이 올 수 있기를 축원하면서 이 글을 쓴다.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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