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사냥

가을은없었다
17일,엄청난량의비가쏟아졌다.
하기야20년전서울성내동물난리도10월이었다.
비를뚫고서울근교장인장모님묘소를다녀왔다.

18일,추석날
역시가을은없었다.
아침햇살이따가울정도로눈부시다.한여름기온이다.
오전,부평용화선원을다녀왔다.
어머님위패가모셔져있는곳이다.
합동추석차례에함께했다.

이렇게해서야겨우갈대숲이복원되고있다

오후,검단산에올랐다.
배3쪽과포도반송이,그리고서울탁주한병을챙겼다.
키에딱맞는깔판과소설책한권도넣었다.
비스듬한바위에깔판깔고누워소설읽는재미란…
양평서서울로들어오는도로와중부고속도로서울톨게이트가좌우에내려다보인다.
꼬리에꼬리를문차들의귀경행렬을느긋하게내려다보기가웬지미안하기도하다.

19일이른아침,가을빛을찾으러나섰다.
오랜만에시내버스를탔다.주로전철을이용하는편이다.
우이동도선사입구에내렸다.
인산인해다.산에가는사람들로.
통곡의벽좌측으로소귀천계곡을따라대동문에다달았다.
다시오른쪽으로발길을틀어용암문을거쳐위문으로…
위문에서올려다본백운대는비구름에휩싸여있다.
백운대바위에다닥다닥붙어오르는인파에놀라얼른돌아섰다.

비가추적추적내리기시작했다.
가을빛은비구름속에꼭꼭숨어있었다.

백운산장으로내려와두부한모와막걸리한사발로
가을빛사냥을대신했다.

11 Comments

  1. 느티나무

    2005년 9월 20일 at 4:27 오전

    저도알아요.
    깔판깔아놓고누워서책읽으시는마음….
    저도가끔해보거든요…헤헤..

    산속에서피어나는안개가참좋습니다.

    저도카스톱님따라서같이가을빛사냥을한것같네요.^^
       

  2. 거 당

    2005년 9월 20일 at 11:18 오전

    비로인하여추석을힘들게보내셨군요.
    여기부산에는날씨가좋았었는데…
    산행후한잔의막걸리가시원스럽게보입니다.
    항상안전산행하시고즐거운하루하루이어지시기바랍니다.   

  3. 와암(臥岩)

    2005년 9월 20일 at 7:58 오후

    도시속의자유인이시구려!!!
    님께선법정스님無慾의경구처럼그런여유로운삶을이어신다는느낌이듭니다.

    글과사진또한너무절제된작품입니다.
    깔끔한장비를꾸렸군요.
    깔판과배낭,책한권,간식,그리고막걸리한병이라니~~~.

    그리고꾸밈없는글이너무돋보입니다.   

  4. 山 처럼.到衍

    2005년 9월 21일 at 12:32 오전

    백운산장모습을보니무척반갑습니다.
    작년추석때저도도선사에서출발하여대남문으로와서
    구기동으로하산했습니다.

    어제는도봉산역에서내려우이암으로올라
    마당바위로해서원점회귀산행을했습니다.
    하산할때(오후1시쯤)빗방울몇개를만났지요^^
    카스톱님은북한산행이셨군요.   

  5. 양송이

    2005년 9월 21일 at 6:36 오전

    仁者之山行이라하였지요.

    여기조블에는산을사랑하시는분들이참많이계시는가봅니다.

    저도한때에는산에서살다가죽기를원했던적이있었는데…

    늘자유롭게산을찾아다니시는카스톱님의모습이부럽기만합니다.   

  6. 박원

    2005년 9월 21일 at 9:47 오전

    카스톱님멋진연휴를보내셨군요.
    저도요즘은북한산을자주간답니다.
    요즘북한산에는며느리밥풀꽃이한창이고구절초가피기시작하더군요.
    탁주한잔씩하는것은저와꼭같군요..   

  7. 본효

    2005년 9월 21일 at 1:01 오후

    저에게는이런사진이주는감동이이루말할수없이큽니다..
    글도읽기전에먼저사진을봅니다..
    그리고사진과대화를합니다.
    그런다음..글을읽지요그런다음
    카스톱님과의감성을교환하지요..’

    추적추적저비에나도막걸리묵고싶었는데
    역시나…

    참좋습니다.
       

  8. 종이등불

    2005년 9월 21일 at 8:52 오후

    비구름속에꼭꼭숨어있던가을빛.
    선생님께서충분히사냥하셨네요.
    이렇게나누어주셔서감사합니다.

    오늘도행복하시기바랍니다.   

  9. 수홍박찬석

    2005년 9월 22일 at 2:21 오후

    추석이이르다보니…
    아직가을을몸으로느끼기에는…

    막걸리한잔생각나네요.
    ㅋ~   

  10. 東西南北

    2005년 9월 28일 at 1:57 오전

    산성에막걸리에,범어사가있는부산의명산금정산하고비슷합니다.
    막걸리먹고싶습니다.한나절산성따라걸으면서땀빼고막걸리한사발들이키고
    알딸딸해져내려오면전부내발아래입니다.

    이웃으로모셨습니다.   

  11. 최용복

    2005년 12월 1일 at 7:20 오후

    북한산은볼수록빼어난산세가돋보입니다.

    세계어느곳에수도근처에이렇게아람다운산이있을까요?

    서울사시는분들그고마움을느낒못하고사시는분들많습니다.

    건강하시죠?카스톱님!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