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청계천, 새물을 맞다.

청계천이開川하더니드디어새물길을연다.
10월1일,하늘이열린開天節을이틀앞에두고서울은또다른開川日의맞게된다.
뚜껑을덮은지얼추반백년만의일이다.
지난여름장맛비에한강에서청계천으로잉어수백마리가거슬러올라왔다는보도를접했을때도,
물길소통10여일전,가을비가내리는청계천변에때늦은참외가열려눈길을끌고있다는
보도사진을보았을때도긴가민가했다.

막바지단장에애쓰는분들이잠시오수를즐기는중.

‘맑은물이흐르는아름다운청계천을시민여러분께돌려드리겠다’는이명박서울시장의
취임일성이있고부터꼭3년3개월만이다.
황당한취임사에대다수국민들이어안이벙벙해했었다.
삶은계란에서병아리나올수없듯가당치도않은일이라여기며애써외면했던게사실이다.
그런데웬걸,그게아니었다.
쇠고집이명박시장의머리속엔청계천의마스터플랜이이미오래전자릴잡은듯했다.

TV에서패널들의송곳같은질문에도논리정연하게늘일관된주장으로청계천을이야기해왔다.

초기이시장의청계천구상골격은대충이러했다.

청계고가의노후화에따른위험요소를제거키위해서도반드시복원해야한다.
600년古都서울의역사성회복과인간중심의생태적환경도시로탈바꿈시키기위해서반드시필요하다.
청계천복원은강북지역의경제활성화로강남과강북의균형발전을꾀할수있다.

2003년초,현장설명을거쳐그해6월조달청을통해사업자를선정하는등일사천리로추진됐다.
어~하는사이청계고가는두부모처럼토막토막잘려나갔고청계천복원사업은급물살을타고있었다.
이때부터청계천은서울을벗어나세계적관심사로주목을받기시작했다.
도심내하천복원은세계에서도類例를찾아보기힘든것이라했다.
그래서더욱큰관심이서울로,청계천으로쏠렸다.

그러나순탄치만은않았다.이명박시장의불도저식추진력은그를못마땅하게여기는세력들로부터
‘건설업체현장소장’같은이미지로인식되어여기저기서태클이들어왔다.
30여년넘게이어져온청계천상권을하루아침에파괴시켰다는상인들의원성은표면화되며
조직화되어가기도했다.

해결책으로서울시측은청계천복원에맞춰20억원을투입해평화시장의류도매상가건물전체를
리모델링했다.그리고추후송파구문정동에물류단지를마련해청계천상인들을이주시킨다는계획도내놓았다.

그러나이주계획에따른구체적인진척이없어서인지관련상인들의반응은냉담한편이다.
이는앞으로서울시가반드시풀고가야야할족쇄이기도하다.

지금서울시는다소들떠있는분위기다.
환경친화적이며,인간중심적도시공간으로청계천은새옷으로갈아입고서우리들앞에돌아왔다.
‘청계천효과’에가장큰기대를걸고있는곳은동대문주변대형의류타운들을비롯,

광장시장과방산시장,동대문재래시장과황학동벼룩시장이다.이들은당연히축제분위기다.
새물을맞는10월1일부터시작될‘동대문패션축제’에는,20여개도소매패션상가가참여해유명디자이너패션쇼와

경품이벤트,연예인초청행사등이열릴예정이란다.
대형의류쇼핑몰인두타와밀리오레도다음달중에청계천새물맞이기념으로사은행사를대대적으로계획하고있다.

그러나이처럼보여주기위한반짝행사는그저서울시의치적홍보들러리에불과할뿐이다.
반짝행사로는지속적인시장활성화에는도움이안된다는게청계천변재래시장관계자들의지적이다.
서울시는마냥들떠청계천복원에만젖어안주해있을때가아니다.
이제청계천변에젖줄을대고있던상인들은어디서무얼하고있는지도챙겨볼때다.
즉또다른‘청계천복원’의불을당기자는얘기다.

지금껏청계천상권을주도해온곳은두말할나위없이재래시장들이었다.
이들이야말로‘청계천효과’의최대수혜자가되어야한다.
천변재래시장건물에산재해있던소규모봉제공장들은현재동대문을중심으로근거리지역에위치한

창신동,신당동,숭인동일대주택가로흘러들었다.그공장숫자만해도줄잡아3천여곳이넘는것으로추산된다.
이들공장은동대문대형쇼핑몰이나재래시장과뗄레야뗄수없는끈질긴생명줄로이어져있다.
이지역을크게묶어봉제특화지역으로지정하는것도하나의방법이다.

특화지역에걸맞게세제혜택등제반정책적배려가따라주어야함은물론이다.
그러기위해서는청계천일대의류봉제업체들의모임이나관련협회,조합등이나서서
‘제2청계천복원’의기치를내걸고의류봉제특화지역지정을위해중지를모을필요가있다.

새물을맞는청계천을보며오랜세월청계천변상권을지켜온이들에게’청계천효과’로인한수혜가

최대한돌아갔으면하는생각을해본다.

위사진들은동아일보에서삽화캐리커쳐캐릭터를담당하는최남진님이찍어놓은사진입니다.

지인이라쉽게양해를얻었으며필요하다면다른사진도올려주겠다고….나중에저녁사기로했습니다.

15 Comments

  1. 박원

    2005년 9월 28일 at 11:46 오전

    천계천복원을보면서서울산다는게모처럼만에자랑스러웠습니다.
    정권욕하고싶지는않지만모씨가이사업을했다면몇년동안토론만했을것같습니다.

    처음시작할때는공연히헤집어놓은채진행도못시키고노점상들은연일대모만하고전경은막는일로허송세월을보내지나않을까걱정이되었답니다.

    완공시킨것보고이명박시장이대단한분이다는실감이가더군요..   

  2. 거 당

    2005년 9월 28일 at 2:23 오후

    청계천을보니부산서면한복판에복개를한곳이생각이납니다.
    부산도서울처럼복원을하면안되나하구….
    물론예산이없어못한다하겠지만…
    깊어가는가을밤,귀뚜라미소리가처량하게울고있습니다.   

  3. 東西南北

    2005년 9월 28일 at 5:09 오후

    이명박시장님같은분이계시기에우리한국은희망이있습니다.
    다음에한국에가면만사다제쳐놓고청계천부터가봐야겠습니다.

    잘보았습니다.   

  4. 종이등불

    2005년 9월 28일 at 9:19 오후

    저는청계천복원을또하나의기적이라고말하고싶습니다.
    복개공사를한많은하천들의덮개가다시열리고……
    맑은물이흐르도록살려낼수있다면…….

    우선청계천을살린것에감사하면서
    희망을가집니다.   

  5. 찬기파랑가

    2005년 9월 29일 at 1:35 오전

    청계천복원은경부고속도로와견줄만한역사적인사건입니다.
    김대중이가경부고속도로반대했듯이
    김민석이가청계천복원은안된다고했습니다.

    사회주의자들은세상의이치를모릅니다.
    자기가똑똑한것으로잘못알고있습니다.
    김대중의주장대로경부고속도로를만들지않았다면우리는지금북한하고별반다를게없습니다.오히려더궁핍할수도있습니다.

    이명박시장께고마움을표해야겠습니다.
    더욱큰일을했음좋겠습니다.   

  6. 山 처럼.到衍

    2005년 9월 29일 at 3:05 오전

    청계천복원공사현장을수시로보아왔습니다.

    제가종로3가에있다보니수시로청계천으로나갈일이많아서지요.

    하루가다르게변모하는모습을보아왔는데

    드디어10월1일개천절을앞둔날에축제를펼치게되었네요.

    좋은일이며매우기쁜일입니다.

    수고하신모든분들께감사를드려야겠습니다.

    아울러관리도잘해야겠습니다.
    시민의휴식처로…세세손손물려주어야겠지요.깨끗한환경으로…   

  7. 카스톱

    2005년 9월 29일 at 4:31 오전

    박원님,
    잘되어서배아파하는무리들이많을겁니다.

    거당님,
    일잘하는시장뽑아서부산도뚜껑걷어내시지요.

    동서남북님,
    오셔서천변길따라천천히둘러보시고가십시오.

    종이등불님,
    돌아온청계천,맑은물흐르도록잘관리하는게시민들의몫입니다.

    찬기파랑가님,반갑습니다.
    그래서선거때눈똑바로뜨고동그라미제자리에찍어야한다고들하지요.

    산처럼.도연님,
    저도지난5월까지내리21년을을지로4가에있었습니다.
    오프상에서도이웃이었네요.
    10월1일날종로5가에지인결혼식이있어서
    겸사겸사청계천나들이도할예정입니다.   

  8. 양송이

    2005년 9월 29일 at 5:48 오전

    70년대말
    오오사카한가운데를관통하는개울에서
    젊은일본인들이유유히카누를타고,
    도심한가운데다리에서낚시를하는장면을목격했을때
    정말부러웠습니다.
    그때우리나라는개울이란개울은모조리뚜껑덮기에바빴지요.
    부산서면그인간다니던학교옆복개천공사에반대운동을전개했었는데…

    청계천,지금당장한번달려가서구경하고싶습니다.

    그런데,청계천고서점들은어찌되었는지궁금합니다.

       

  9. 수홍박찬석

    2005년 9월 30일 at 1:05 오전

    내일인데…
    비가오네요.
    저도함갈려고하는데…
    ㅠㅠ   

  10. 채은

    2005년 9월 30일 at 3:18 오후

    물안찼을때가보았는데…다시가보아야겠어요….
    오늘도T.V에서보았는데
    참보기좋았습니다.   

  11. 느티나무

    2005년 10월 1일 at 4:10 오전

    청계천…하면기억에떠오르는것이70년도초부터
    헌책방을훍어다니던기억입니다.

    그리고청계천하면지저분하고…그런기억만남아있었는데,
    저위의사진을보니까완전히바뀌어진모습입니다.
    힘들게바꾸어진만큼
    잘보전하면서사랑으로가꾸어나가는것이큰숙제가되지않을까싶습니다.
    점점변하는고국산천….반가운소식이지요!
       

  12. 와암(臥岩)

    2005년 10월 1일 at 9:42 오전

    좋은사진과글잘보고,읽고갑니다.
    청계천이저와는먼곳이라이제껏관심을가지지않았습니다.
    님의글읽곤"서울가면한번들려봐야겠다"는생각가졌습니다.   

  13. 여란

    2005년 10월 1일 at 9:45 오후

    글도사진도아름답네요.제목은특히좋구요…
    퍼갑니다.감사합니다.   

  14. parkynim

    2005년 10월 2일 at 3:41 오전

    카스톱님,이름도특이하시구…
    안녕하세요.발자취따라님의방까지왔더니님의방에서희망을봅니다.

    ‘청계고가의노후화에따른위험요소를제거키위해서도반드시복원해야한다.
    600년古都서울의역사성회복과인간중심의생태적환경도시로탈바꿈시키기위해서반드시필요하다.
    청계천복원은강북지역의경제활성화로강남과강북의균형발전을꾀할수있다.’

    누가들어도하나도틀리지않은말을서울시장취임때벌써했군요.
    이런기분좋은일들이많았음좋겟네요..
       

  15. 카스톱

    2005년 10월 2일 at 12:14 오후

    양송이님,
    청계천고서점들그자리꿋꿋이버티고있음을실제확인했습니다.

    수홍님,
    님의초근접촬영술로청계천의또다른모습을보여주십시오.

    채은님.
    한주정도는지난뒤나와보심이어떠할런지요?매우붐빕니다.

    느티나무님,
    청계천변상인들의마음은한결여유로와보입니다.헌책방도그대로구요.

    와암님,
    서울오시면안내해드릴수도있습니다.ㅎㅎ전코스사전답사했거든요.

    여란님,
    처음뵙겠습니다.퍼가시는것환영합니다.

    parkynim님,
    고맙습니다.찾아주셔서…청계천에서만난대다수의표정에서미래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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