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 한줌 집어 가렴!

부석사안양루

凡所有相皆是虛妄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
범소유상개시허망약견제상비상즉견여래

무릇모양있는모든것은,언젠가는부서지고마는헛된것이니,
그모양이영원하지않은이치를알면,부처의세계를보게된다.

영원히살것처럼쌓고뺏고모으며,
탐착하는우리들에게그러한삶이덧없음을일깨우고,
허상에끄달리지않는인생을살게하려는금구의말씀이다.

나이들수록새겨보며,내욕심스런사고들을헹궈내는,
샘물같은말씀이기도하다.

진정영원한모습이있을리없다.
지금숨을쉬고있는사람들중,백년뒤이땅에남아노래부를이몇이나될까?
눈가에지는세월의흔적을거울속에들여다보면서도,
나는늙지않을거라고꿈을꾸는우리!
그러나분명깨야할꿈인것을…

늙고병들고죽어가는모습을바로보고긍정할수있을때,
우린좀더진실된삶을살다가지않을까?

숱한아픔과갈등,사랑과미움을세월너머보내면서배운게있다면,
앞에놓인실존마저도허상이요한판꿈이라는것!

그사실을철저하게인정할수있는용기가생길때,
현실의허상들마저도끄달림없이사랑할수있는,
참된가슴이열리더라는것!

현실부정의논리가아니라현실을바로보므로,
무상하고허망한것들에매달리지않고,
좀더자유롭고여유있게살아가게되는것이아닐런지…

여보게道友,저승갈때뭘가지고가지?
솔바람한줌집어가렴!
농담말구!
그럼댓그늘한자락묻혀가렴!
안그럼,
풍경소릴들고가던지…!

……………….입원중읽은석용산스님에세이,<여보게,저승갈때뭘가지고가지>中에서옮겼습니다.

이웃님들반갑습니다.

칠칠치못해봉와직염(설명참조)으로닷새동안입원치료후퇴원했습니다.
지난번설악산공룡능선종주하며종아리에긁힌상처를통해못된놈들이침투하여발생한것이라합니다.
특히오한과함께고열로몹시고생했습니다.

산좋아하시는이웃님들,
특히가을산행시주의해야한다고담당의사께서말씀하시더군요.

이웃님들포스트,천천히찾아뵈면서인사드리겠습니다.

사진제공:차재하님http://hellodesign.co.kr

봉와직염(蜂窩織炎)

연조직염이라고도한다.원인균은화농성연쇄상구균으로대부분초기의작은상처를통해감염되므로,

사소한질환으로생긴병변을손으로만지고짜다가감염되는경우가많다.

발생즉시치료해야하며과거에는이질환때문에사망하기도했다.

증상은화끈화끈한느낌과함께압통을호소하고병변이있는곳이빨갛게변하고열이난다.

일단세균이침투하면병변부위가빨개지고통증이나타나고국소적으로열이발생하며,병변이생긴부위가

욱신욱신쑤시면서몹시아프고고름이나오는등염증의4대증상이모두나타난다.

이증상이심해져서주변으로퍼지면균이몸안으로들어가온몸에열이나면서춥고떨리는전신증상이나타난다.

치료방법은발생초기부터고단위항생제를투여한다.

또초기에얼음이나차가운수건으로냉찜질을한뒤,어느정도회복되면더운물로찜질하면서안정을취한다.

특히다리에생겼을때는운동을하거나오래걸어발에무리를주는행동을삼가고,

가급적이면발을의자나베개등에올려놓고안정을취해야한다.

질환상태에따라서수술용칼로병변을절개하기도있지만가급적이면약물로치료한다.

청송주산지

25 Comments

  1. 수홍박찬석

    2005년 10월 20일 at 2:45 오후

    처음들어본병명이네요.
    그래도큰문제없이나으셨다니다행입니다.
    산행은여름에도긴소매옷을입어야한다고들었습니다.
    조그마한상처로큰고생을할수도있다는말씀으로듣고새기겠습니다.   

  2. 느티나무

    2005년 10월 20일 at 2:55 오후

    에구….그러셨군요.
    이제완쾌하신것이지요?

    역시아플땐좀더깊게삶을들여다보게되더라구요.
    꼭그아픔이육체적인아픔도될수도있겠지만,
    정신적인아픔이될수도있겠지요.

    저도이제나이를들다보니
    손에움켜쥐고있는모든것들이다허상임을깨닫게되더군요.
    그래서마음을비우고
    주어진생을걸어갈려고애쓰고있답니다.

    카스톱님께서산행을좋아하시는데,다음에각별히조심하시길바랍니다.

    (저도이번주일에는StrverdRock이란곳으로산행을할예정입니다.)
       

  3. 매운고추

    2005년 10월 20일 at 3:08 오후

    퇴원을축하합니다
    앞으론병원신세지시지마시고건강챙기세요

    건강해서우리100살까지삽시다ㅎㅎ
    너무심했나?.ㅎㅎ   

  4. 이혜원

    2005년 10월 20일 at 10:04 오후

    퇴원하심을축하드립니다.
    더욱더건강하시길요..아침새벽에눈꼽도안떼고..ㅋ문안인사드립니다.   

  5. 박원

    2005년 10월 21일 at 2:44 오전

    아픈몸으로큰깨달음을얻으신것같습니다.
    그병이군훈련소에서많이걸리던것같습니다.
    병명은종기라했던것같고요..
    건강해지셔서이렇게블로그로돌아오시니반갑습니다.   

  6. sni629

    2005년 10월 21일 at 3:10 오전

    부석사사진이참좋아보입니다…
    부석사오르는길양옆에은행나무노란색이기억납니다..
    언제함가봐야할건데,,,음..

    퇴원하셨다니..다행입니다..추카해요^^
       

  7. 山 처럼.到衍

    2005년 10월 21일 at 3:41 오전

    여보게道友,저승갈때뭘가지고가지?
    솔바람한줌집어가렴!

    설악공룡능선에서의영광의상처가
    너무깊은듯합니다^^
    봉와직염(蜂窩織炎)생소했는데자세한설명으로
    도움이되었습니다.조심해야겠네요.

       

  8. PIEMO

    2005년 10월 21일 at 2:24 오후

    등산하실때입은상처로입원까지하셨군요…
    그만하시길불행중다행입니다.

    작은상처라고가볍게여기지말라는경고같습니다.
    ‘봉와직염’…무섭군요.

    글과이미지가
    느낌이한차원다르게느껴짐은
    무슨까닭인지모르겠습니다.
    사유의깊이를가늠해보다갑니다.
    빠른쾌유를빕니다.   

  9. 카스톱

    2005년 10월 21일 at 3:11 오후

    수홍박찬석님,
    긴소매와긴바지,그리고모자도반드시챙기는게좋답니다.
    모자를써야만이벌의정수리를공격을피할수있답니다.

    느티나무님,
    그곳산들의지형이나암릉형태는어떠할지많이궁금하네요.
    산행,조심히잘다녀오십시오.

    매운고추님,
    100이라니요?저랑별도면회좀하십시다.^^*

    이혜원님,
    운악산오?정보에혼나셨다구요…아닌데…
    염려해주셔서감사드립니다.
    아직산생각하면안된다는데자꾸등산지도로눈이갑니다.
    11월초에나산으로떠나야겠습니다.

    박원님,
    맞아요.군훈련소에서흔히발병되는것이라들었습니다.

    sni629님,
    부석사입구은행나무를알고계시는것으로보아다녀오신적있으시군요.
    퇴원추카인사,감사히받겠습니다.

    산처럼.도연님,
    결과적으로설악공룡능선통과에텃세가심했던것같습니다.
    수업료잘냈습니다.

    피에모님,
    감사합니다.사유의깊이?라고하시니쑥스럽네요.접시물처럼얕습니다ㅎㅎㅎ

       

  10. parkynim

    2005년 10월 21일 at 3:18 오후

    어머..!봉화직염,
    예전엔이걸로죽기도했다니….
    카스톱님,하마트면….휴우…한숨이절로납니다.
    그래두요샌약이좋은게많아다행이네요.
    그정도로나으셔서축하드리구요.
    천천히,조심조심산행하시길…   

  11. 東西南北

    2005년 10월 21일 at 3:41 오후

    산에서는경험상아무리더워도가급적피부노출을최소화해야합니다.
    옷도가급적이면가볍고질긴걸로….그래도별탈없이회복하셔서천만다행입니다.

    여보게道友,저승갈때뭘가지고가지?
    솔바람한줌집어가렴!
    농담말구!
    그럼댓그늘한자락묻혀가렴!
    안그럼,
    풍경소릴들고가던지…!

    저야죽을때까지이경지에못도달하겠지만정말읽어볼수록멋있는말입니다.   

  12. 양송이

    2005년 10월 21일 at 5:56 오후

    설악산공룡능선에서
    공룡의발톱에핥키었던가봅니다.^^*
    그만하기다행입니다.

    입원중에읽으신글이참좋은내용이군요.

    道友,필부의눈에는그냥길친구정도로읽히는데…

    구도자들의친구는구도자로국한하기위해서道友라부르나봅니다.

    읽다가보니산은산이요물은물이란말을생각나게해주는글이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13. e-기원

    2005년 10월 22일 at 3:09 오전

    아름답고…..
    사색에잠기게만드는곳이네요…   

  14. 본효

    2005년 10월 22일 at 4:09 오전

    무릇모양있는모든것은,언젠가는부서지고마는헛된것이니,
    그모양이영원하지않은이치를알면,부처의세계를보게된다…..
    이구절을읽으며’옴’이란소리를내어봅니다.
    석용산스님의구절…내가팔공산이되고팔공산이내가된다는시도참좋은데^^

    천만다행입니다
    그나쁜놈이어떤놈인지…
    종기의일종인가봅니다그쵸…
    인자퇴원하셨다니다음산행시에는긴팔긴바지꼭꼭챙겨입고가셔야합니다
    한국은눈소식이있던데요
    한국의산…..보고싶다…
       

  15. 2005년 10월 22일 at 5:22 오전

    고생하셨네요.

    건강을회복하셔서다행입니다.

    영원무변하는것은…

    묵상잘하였습니다.   

  16. 와암(臥岩)

    2005년 10월 22일 at 11:23 오전

    놀랐습니다.
    쾌차하셨다니무척반갑습니다.

    좋은글올려주셔서이깊어가는가을밤,보신이됐습니다.
    ‘제행무상’이라고했던가요?
    어디변하지않는게이세상에있을까요?

    늙으지면서더욱가슴에새겨둘글입니다.
    고맙습니다.   

  17. 나무

    2005년 10월 22일 at 11:24 오전

    큰일날뻔하셨네요.
    완전히다나으신거지요?

    너무좋은글…

    잘보고갑니다.^^*   

  18. 무우꽃

    2005년 10월 22일 at 1:54 오후

    저도산을타길좋아하는데봉화직염이라처음듣는병을유익하게읽고갑니다.
    가을철산행에유의하라고요?다행이나으셨으니…잘새겨읽고조심해야겠습니다.   

  19. 최용복

    2005년 10월 23일 at 7:11 오전

    종교를믿는까닭중에가장큰하나는죽음으고통을극복하기위해서라고생각됩니다.

    저도대청봉에서내려오면서공룔능선을종주했는데왜그리발디딜데가없고,
    왜그렇게먼지…북한산꼭대기올라가는것보다힘들었죠.

    다나으셨는지요?카스톱님!처음인사드립니다.건강하세요.   

  20. 카스톱

    2005년 10월 24일 at 4:30 오전

    parkynim님,
    약많으나남용은아니되옵니다^^*
    조심하는게제일이지요.감사합니다.

    동서남북님,
    이승에소풍다녀간다는어느시인의표현과도맥을같이하는것같습니다.
    걱정해주셔서감사합니다.

    양송이님,
    예,공룡발톱에할킨것으로생각하니위안이됩니다.훈장인듯도싶구요.ㅎㅎ
    염려해주셔서감사합니다.

    e-기원님,
    춘천마라톤다녀오셨군요.마라톤하면그래도춘천마라톤이으뜸이지요.

    본효님,
    명심하겠습니다.긴팔,긴바지^^*
    설악산동행했던친구가지난주대청봉에또올라눈에덮힌대청봉사진찍어
    왔더군요.

    휘님,
    걱정하여주심에감사드립니다.

    와암님,
    늘좋은말씀주심에감사합니다.
    두주째산을못갔더니오히려병날것같습니다.
    친구분을잃고가슴저며오는마음을적은님의글,가슴으로읽었습니다.

    나무님,
    염려해주셔서다나았습니다.
    대화시리즈,너무재미있게읽었습니다.또이어지나요?

    무우꽃님,
    군훈련시절흔히발생한다고합니다.그런걸로봐서산행후몸을깨끗히
    관리하지못한게원인입니다.잘씻고닦아야지요^^*

    최용복님,
    방문하여주심에감사드립니다.
    공룡능선은경험한바에의하면별도시간내어가급적평일을이용하는게밀리는일
    없이계획한시간대로움직일수있지않나생각듭니다.   

  21. 종이등불

    2005년 10월 24일 at 12:16 오후

    선생님의블로그에
    솔바람소리.
    깊고그윽합니다.

    봉화직염.
    처음듣는병명입니다.
    덕분에알게되었습니다.
    발병원인까지도요.   

  22. sni629

    2005년 10월 25일 at 7:53 오전

    진정영원한모습이있을리없다.
    지금숨을쉬고있는사람들중,백년뒤이땅에남아노래부를이몇이나될까?

    아,,,,
    지금,,이렇게블로그에있는분들도,,백년뒤에남아있을이..그누구뇨???
    가을에이런것생각하모,,마구,,쓸쓸합니다…^^
       

  23. parkynim

    2005년 10월 25일 at 11:32 오전

    맨밑의흑백사진,청송주산지라면….
    근데왜저렇게물이빠졌을까요?
    제가가서봤을땐호수가득물이나무를잠기우고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의김기덕감독이만든물위의셋트도있었는데…..   

  24. 채은

    2005년 10월 26일 at 5:03 오전

    “봉와직염“무서운염증이네요..
    처음들어봅니다..상처로그리된다니

    예전에저도내설악에백담사쪽으로갔을때
    입구부터갑자기소나기가내렸죠.
    그비를다맞고백담사까지갔다내려왔는데
    돌아오는중에허리부위가아팠죠.빨개지고
    그다음날보니전물집과빨갛게되어
    나무에서비가떨어질때균이쉐타를통해
    들어온것같다하더군요.
    ……
    나뭇가지에찔리지않게잘하라는
    산을오래다니시는분들의당부도
    자주듣습니다.

    조심,조심하며산을다녀야겠습니다.

    건강마무리잘하시고
    편안히쉬세요.   

  25. 카스톱

    2005년 10월 26일 at 9:01 오전

    종이등불님,

    sni629님,

    parkynim님,

    채은님,

    차림표변변치않은이곳,
    늘들러주심에감사드립니다.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