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으로 챙긴(?) 하이델베르그… 주마간산 독일 나들이(7)

하이델베르그城에서내려다본舊시가지

결국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발목이묶였다.

떠나기오기전,귀국일을4월22일로못박아티켓을여행사에요청했었고

이어이메일통해확인한바22,23일은Waiting,좌석컨펌은24일로되어있었다.

스캐줄이아리송하여전화로확인했다.

"하노버박람회여파로만석이라웨이팅걸어놨습니다.
24일로좌석컨펌된것은무시하면됩니다.
걱정내려놓으시고출국하세요.쾰른에서업무보시는동안
예정대로22일귀국편탑승에문제없도록작업해놓겠습니다"

찜찜했으나워낙자신있어하기에예정대로출발했다.
쾰른에서의출장일을마무리하고본을거쳐라인강변을따라
다소느긋하게프랑크푸르트공항으로이동중이었다.


서울여행사측으로부터전화가걸려온게그쯤이었다.

"안타깝게도웨이팅이풀릴확률은현재로선제롭니다.지체없이공항으로가세요.
발권데스크앞에가면우리여행사의현지파트너인R씨가나와있을겁니다.
다방면으로노력중이나탑승못할경우를대비해,R씨를통해
조치를취해놨습니다.이런경우가흔치않아저역시당황스럽답니다"

프랑크푸르트공항아시아나항공발권데스크

상황은우려했던대로전개됐다.
공항으로부리나케달려왔으나말짱도루묵이었다.
R씨는매우난감한표정을지으며말했다.


"시내로들어가1박한다음내일이시간에다시나와야겠습니다.
내일은프랑크푸르트에서한시간남짓거리에있는
하이델베르그城과아우어바흐城을둘러본후오후5시까지
공항으로안내토록하라는연락을받았습니다
아마도내일은대기1,2번이니문제없을듯싶습니다."

어쩌겠는가?이미엎질러진물이다.
각본대로맞아떨어지는건오히려밋밋하다.
때론예상치못한변수가스릴을느끼게한다.

"가시지요.까짓거,엎어진김에쉬어간다고하지않습니까.ㅎㅎ"


동행중인L사장역시내생각에공감을표했기에그나마다행이다.

그리하여예정에없던프랑크푸르트에서의1박과

덤으로하이델베르그관광까지챙기게(?)되었으니…

L사장이한수더뜬다.
"내일도여의치않으면또모레갈수도있고~"

다음날아침,달랑둘만을위한가이드가숙소로찾아왔다.
낙동강오리알된두사람을위한특별배려(?)인듯싶다.
체크아웃후그의승용차에올라하이델베르그로향했다.

아우토반을달리며스치는농촌풍경.해질녘이었다면딱밀레의’만종’인데…

나이지긋해보이는가이드는자신은70년대광부로
독일땅을밟은뒤프랑크푸르트에정착했다고한다.
그는운전을하면서하이델베르그를소개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남쪽으로90km를가면활기찬대학의도시,하이델베르그가나온다.
14만명인구에2만8천명이학생이고그중한국학생도100여명이나된다고한다.
또한7명의노벨상수상자를배출해낸하이델베르그대학은독일최초의대학이자,
유럽에서는빈,프라하에이어세번째로전통있는대학이다.

2차대전당시하이델베르그가폭격피해를가장덜받은곳으로
유명한데,유엔군총사령부가이곳에있어하이델베르그대학출신
장교들이많았기때문이라는설이유력하다.

곧장가면슈트트가르트,우로빠지면하이델베르그

아우토반을벗어나자차를세운가이드는
하이델베르그성주차관리실로전화해사전주차예약을했다.
성내주차장은원래버스만주차가가능하고승용차는
사전예약된차량만주차할수있기때문이라고했다.
하지만성아래도로에서부터걸어서15분이면오를수있으며
케이블카를이용할수도있다.

하이델베르그성은한국관광객들도즐겨찾는곳이나
요즘이곳을찾는관광객숫자는예년에비해1/3정도밖에되지않아
재독교포들이운영하는여행사,민박,식당등이
줄줄이문을닫을정도로어려움이많다고했다.

네카강칼테오도르다리에서올려다본하이델베르그城

오랜기간동안증축된하이델베르그성은
고딕,르네상스,바로크양식을엿볼수있는건축물로
네카강과구시가지가한눈에내려다보이는산기슭에들어서있다.
퇴색한성벽에선무상함이묻어나고둔중한담벼락은세월에할퀴어
군데군데부서져내리지만그장중함만큼은탄성이절로난다.

프리드리히관

오토하인리히관

성안마당에우두커니서서기둥사이사이조각상이새겨진프리드리히관과
뒷쪽은날아가고정면외벽만칸막이처럼남은오토하인리히관을올려다본다.
오른쪽원형종탑은보수공사중인지철골이감싸고있다.


옅은황톳빛城體위로드러난저파아란하늘은오늘도어제처럼
하이델베르그성을말없이지켜보고있다.

프리드리히관반지하로내려서면22만리터의초대형와인통이막아선다.
와인통맞은편에술병을든술통지기’페르케오’조각상이있다.
술거절을절대못한다는이사람은이탈리아인’페르케오’다.
그에게"한잔더할까"라고물으면늘이탈리아어로"Percheno"(물론이지요)라대답한다.
(이대목에이르러가슴에손을얹어반추해본다.)

‘페르케오’란이름도여기서비롯됐다.

세계최대와인통과술통지기


독일와인향에이끌려하이델베르그성으로들어와궁중의익살꾼으로통했던
그는친구가권하는맹물을술로잘못알고마셨다가죽었다고하니…
이나라의황당한썰(?)또한수준급이다.

오토하인리히관에는독일약학박물관이자리하고있다.
독일약학전통에대한자부심을테마별로구성해놓았다.
이해가절대부족하여주마간산식으로돌아나왔다.
대개박물관이란곳이그러하듯이곳역시사진촬영은禁이다.

가장오래된칼테오도르다리

강건너산중턱숲속에’철학자의길’이…

성에서내려다보이는풍경은시쳇말로’뿅’간다.
네카강변을끼고빼곡히들어선도심의붉은지붕들은그대로’그림’이다.
네카강을가로지르는가장오래된다리(칼테오도르다리)도보이고
다리건너나즈막한산중턱으로’철학자의길’이길게이어진다.

이길은괴테,헤겔,하이데거등하이델베르그를거쳐간기라성같은철학자들이
무시로거닐며사색하던산책길이어서’철학자의길’로불려지고있다.
아쉽지만먼발치에서본것만으로만족해야했다.
가이드에따르면말이사색의길이지,길이매우좁고비탈이심해
사색은커녕땀범벅이되는길이라했다.
참새가봉황의뜻을어찌헤아리겠는가…ㅋㅋ

하이델베르그성을내려와네카강변도로를걸어서구시가지로향한다.
영화’황태자의첫사랑’의무대였던그비스마르크광장으로…<계속>

城외벽에해시계가…

城정원

부서진…

城정원분수대

섬세한조각이벽면에…

4 Comments

  1. 브라이언

    2009년 6월 30일 at 5:48 오전

    즐감했습니다.^^   

  2. 데레사

    2009년 7월 1일 at 12:41 오전

    와인통이정말크네요.앞의사람들과비교해보니.
    엎어진김에쉬어간다고덕분에구경잘하니까오히려좋아보여요.

    저는프랑크푸르트에서대한항공을타느라고아시아나쪽은못쳐다
    봤네요.ㅎㅎ
    때가오면독일도한번가보고싶습니다.
    행복하세요.   

  3. 박원

    2009년 7월 1일 at 3:47 오전

    여행이라는게일상을벗어나는것이고
    익숙하지않은것과의만남이라면
    일정에없던일이더여행스러운것이겠지요.

       

  4. 와암(臥岩)

    2009년 7월 24일 at 8:23 오후

    하이델베르크,
    그멋진다리’칼테오도르다리’가가장먼저떠올랐습니다.

    너무아름다운도시라아직도뇌리에서지워지지않은곳이죠.

    ‘비스마르크’광장을다시오랜만에볼수있겠군요.
    다음편기대하면서,

    추천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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