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봉제’ 열풍, 프놈펜을 가다 <2>

지난3월초,캄보디아프놈펜으로날아가현지에진출해있는
한국봉제기업들의의류생산현장을주마간산식으로둘러보았습니다.
본대로느낀대로현지봉제현장모습과환경을몇회에걸쳐소개토록하겠습니다.
(여기등장하는기업들은공히의류생산업체임을밝힙니다)

점심식사를하며tv도보고…

한솔캄보디아(CAMBOHANDSOMELTD.)정문을들어서자,
후끈달아오른콘크리트마당의열기가장난아니다.
길다란공장벽면을따라설치된에어쿨링시스템이작업현장의열기를식혀주느라
분주히가동되고있다.공휴일인데도납기준수를위해생산라인을풀가동중이다.
이혜숙법인장과마주했다.


그녀는온두라스,베트남을거쳐캄보디아봉제현장을두루섭렵한이력에서알수있듯
봉제에관한한산전수전에공수전까지다겪은진정한봉제통이다.
인터뷰도중간간히작업지시를하는그의모습에서강한카리스마가엿보인다.
이곳캄보디아본공장은니트의류33개라인(2,500명)을가동해월170만피스를
생산하고있으며인근1공장에서는역시니트의류로24개라인(1,940명)에서
월120만피스를생산,미주로실어내고있다.
현장을둘러보고나니그새반나절이후딱지나갔다.

서림캄보디아(SEORIMCAMBODIACO.,LTD.)로향했다.
40도에육박하는찜통더위에달궈진차량이라에어컨도속수무책이다.
오토바이가뿜어내는매연과도로가장자리흙먼지가뿌옇게뒤엉켜흩날리는통에
차문을열수도없다.
이곳공장들의정문은한결같이육중한철제바리케이트를닮았다.
문앞에서클랙슨을울리면경비원이쪽문을열고나와용무를확인한후레일에올려진
철문을힘겹게밀어여는방식이다.

짧게깎은머리가썩잘어울리는이종철사장이반갑게맞는다.
그의안내로둘러본현장은작업물로차고넘치나정리정돈이잘되어깔끔한편이다.

가무잡잡한얼굴,초롱한눈망울들이이방인의등장을

호기심어린눈빛으로쳐다본다.
그들의얼굴위로아픈과거사가겹친다.
10대후반이라면베트남통치하의아픈기억들을가지고있을것이며
20대중반이후라면누구나크메르루즈의잔혹한살상을생생하게기억할것이다.
캄보디아는1975년크메르루즈의학정이시작되면서인구의1/4이죽었다.
그리고이후로도베트남의식민지통치를겪어야했다.
크메르루즈의위협이완전히사라진것도불과1998년12월의일이다.
캄보디아인가족중누구하나는그시절에죽임을당했다.
그런아픈역사로인해저들의심성과정서는또얼마나피폐해져있을까.

그래서더욱저들을따뜻하게보듬어야한다는게이종철사장의생각이다.

다음방문키로한업체인’대영’으로이동했다.

대영캄보디아(DAIYOUNGCAMBODIACO.,LTD.)현장작업대위엔

반제품의수영복이산더미처럼쌓여있다.

신수아법인장이환한미소로반갑게맞는다.인상이밝다.
여성이,그것도이국에서큰규모의공장을꾸려간다는게그리녹록치않을텐데
연약해보이는외모와는달리근성있는여장부로통한다.
생산현장에서잔뼈를굵힌덕분에현장을꿰뚫고있다.

현장관리자는"대영캄보디아를반석위에올려놓은일등공신"이라며추켜세우기도했다.
동사는20개생산라인을가동해월기준수영복50만피스와보드쇼츠,슬립웨어등
40만피스를생산하여미국(90%)과캐나다(10%)로실어내고있다.
그의안내로작업현장을둘러본후문을나섰다.


퇴근시간과맞물려서일까,도로정체가극심하다.
공항에서시내호텔까지운행하는택시는가끔눈에띄나대중적으로이용할수

있는시내버스나택시는없다.트럭이버스를대신하고

툭툭이(오토바이가끄는수레)가택시를대신한다.
이들사이로오토바이가무리지어아슬아슬곡예하듯스친다.
횡단보도가없는도로가많아보행자도운전자도두눈부릅떠야한다.
횡단보도가있는곳이라고방심했다간큰코다친다.
신호를아랑곳않고주행하는차량이나오토바이가언제어디서튀어나올지

모르기때문이다.

온몸은파김치가되어버렸다.

평소대로라면한잔생각도날만한데컨디션이영아니다.
왼종일더위먹은삭신을위해일찌감치쉼모드로전환했다.

3월9일

신체리듬이밤사이프놈펜적응모드로바뀌기라도했나?
아침이상쾌했다.무난한하루가될것같은기분이다.
오늘역시오전오후각각두곳을방문하는것으로스케줄을잡았다.
둘째날첫방문기업으로세라텍스(SERATEXCO.,LTD.)를찾았다.

부리부리한눈매가인상적인하영길사장이반갑게손을내민다.
서울에서1,400만불매출규모의의류무역회사를운영해오다가접고나자,
프놈펜에서봉제공장을운영중이던옛직장동료로부터콜이들어왔다.
머리도식힐겸들어온이곳에서그는결국무역에서생산으로갈아타고지금껏눌러앉았다.
그는"봉제업은인건비가중요한비중을차지하는터라2006년경,
이미인력난에따른인건비상승이가파르게진행중인중국이나베트남등에비해
캄보디아는당분간인력난걱정이없겠다는당시판단하에그해11월,이곳에둥지를
틀었고현재니트의류15개라인을가동해월55만피스를생산하고있다"고했다.

다음방문업체인’케이엔케이월드’로이동했다.

니트의류18개라인(1,046명)을가동,연8백만피스를생산하고있는
케이엔케이월드(KIE&KIEWORLDCO.,LTD.).
박정근사장은“작년에150개기업이문을닫을정도로캄보디아봉제산업은
미국경기여파로어려움이컸었으나최근들어미주오더가안정을되찾으면서
주름살이펴지고있는분위기”라며희망적인메시지를건넨다.

여기서잠깐캄보디아정부자료를들여다보자.
2009년캄보디아총수출량이지난2008년에비해18.2%나감소했다.
액수로는2009년수출액은36억1,900만달러로2008년에비해

8억470만달러가줄어든셈이다.
캄보디아중앙은행자료에의하면캄보디아최대봉제분야수출이
7억1,620만달러가줄었고기타산업의수출역시8,840만달러가줄었다.
수출이줄어든것과마찬가지로수입도줄었다.
2009년총수입량은17%가감소한52억800만달러로지난2008년보다
10억6,300만달러가줄어든것으로나타났다.

박정근사장과대화도중일순공장안기계음이멈췄다.
시침은11시를가리켰다.12시까지점심시간이다.
아차!생산현장사진을담지못했는데이를어쩌나?
이를눈치챈박사장왈"이곳에서함께식사한후스위치가올라가면
현장을설명해주겠다"며식당으로안내했다.

식사를마친박사장,회사앞마당담벼락그늘아래서휴식중인근로자들틈에섞여
아빠와딸처럼,삼촌과조카처럼허물없이어울린다.폼새로보아몸에밴듯익숙하다.
재잘거림과웃음소리가공장마당에가득,행복하게번져나간다.
인터뷰중근로자들을위한얘기에많은시간을할애할만큼1천명이넘는
식구들에쏟는애정이각별하다.

‘케이엔케이’를나서면서’약진캄보디아’에연락해법인장과의미팅약속을재확인한뒤
약진캄보디아(YAKJINCAMBODIAINC.)로차를몰았다.
한낮의뙤약볕이견디기어려울정도로따가운데도오토바이에

올라앉은이들은느긋하기그지없다.


달리는오토바이뒤에올라앉은엄마는아기에게젖을물린채꾸벅꾸벅졸고있다.
이방인눈에는위험천만한광경이나이들에게선흔한일상이다.
오토바이한대에다섯명까지타는모습도이곳에선흔한풍경이다.한가족의자가용이다.
프놈펜시가지에서는흔한게오토바이지만농촌지역에선재산목록1호에들정도로

오토바이는귀한물건에속한다.

넓다…..

태극기와캄보디아국기가높이게양된건물이시야에들어왔다.
약진통상캄보디아공장이다.
대지137,780평방미터에건물면적은25,315평방미터에달하는대규모공장이다.
니트의류50개라인이가동되고있는이곳은동사의해외생산기지중

베트남다음으로규모가크다.
정문을들어서자입이딱벌어질만큼공간이넓디넓다.

사무실문을열고들어서자K차장이양해를구해왔다.
약속했던법인장은GAP바이어와예정에없던회의에들어간모양이다.
"전후사정을잘전해달라며제게현장안내를지시했습니다"

당연히화급을요하는회사업무가우선인걸알면서도
이번탐방일정에서’약진통상’의비중또한컸기에못내섭섭함을지울수없었다.
그러나K차장이작업물투입에서완성,포장,출고에이르기까지

전공정을성심껏안내해주었다.
K차장의안내를받으며오염제거실로들어서는순간,작업자들이화들짝놀라며
방독마스크를찾아허겁지겁뒤집어썼다.


K차장의설명이다.
"오염제거작업시화학물질을사용하고있어반드시규정에따라방독면착용을
의무화하고있으나보신바대로잘지켜지지않아요.
그냥있어도더운데저걸뒤집어쓰면얼마나덥겠습니까?"
그러면서어쩔줄몰라하는작업자들에게따뜻한미소를건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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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2 Comments

  1. 와암(臥岩)

    2010년 5월 28일 at 11:58 오전

    한국의현지법인,
    봉제공장들방문이었군요.

    업무외다른시간가질수가없었던모양입니다.
    더욱이그렇게더운곳에가셔선시원한맥주라도드시는재미난일들이있었어야했을텐데요.

    저도프놈펜과앙코르를다녀온지가무척오래되었군요.
    앙코르에서술마신기억밖에없으니까요.

    현지에서의재미난얘기도곁들여주신다면금상첨화일것같습니다.
    추천올립니다.   

  2. 어논

    2010년 7월 13일 at 8:55 오전

    기자님요즘제가프랑스바이어의의뢰를받고캄보디아봉제공장을조사해야합니다.바쁘시겠지만주소와담당자를메일주시면너무나너무나감사하겠습니다.
    제발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제메일주소는jack@jkinternatio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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