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 봉제’ 열풍, 프놈펜을 가다…. <세번째>

지난3월초,캄보디아프놈펜으로날아가현지에진출해있는
한국봉제기업들의의류생산현장을주마간산식으로둘러보았습니다.
본대로느낀대로현지봉제현장모습과환경을4회에걸쳐소개하고있습니다.

세번째기록입니다.

(여기등장하는기업들은공히의류생산업체임을밝힙니다)

공장앞에는간이매점이…

그림자가길게드리워지는늦은오후,
코스모텍스타일(COSMOTEXTILECO.,LTD.)을찾았다.

둔중한철제문이열리고차가멈춰섰다.
어디서나처럼경비원이나와누굴찾아왔나를확인했다.
미팅약속한노법인장이아직외부에서들어오지않아서인지들어갈수없다는사인을보낸다.
또다른한국인관리자의이름을대자,무전기로확인한후패찰과용무가끝나면
사인을받아오라며건네주는출입양식을받아들고서야정문을통과했다.

드넓은공장마당과잘조성된잔디,그리고초콜릿색지붕색깔이안정감을더해준다.
노**법인장이반갑게손을내민다.
공장외관은물론내부도무척신경을쓴듯정리정돈이깔끔하다.

코스모텍스타일은모듈시스템으로구성된18개니트의류생산라인(1,600명)을가동해
월80만~100만피스를생산,미주로수출하고있다.

노법인장은“한국기업들이이곳에둥지를틀었으면희망적이고
긍정적마인드로이나라를들여다보고현지인들을껴안아야한다”고했다.
이어그는“봉제산업은캄보디아전체수출의80%이상을점하고있어캄보디아정부도
미국에섬유에대한특혜관세를요구하는등노력을하고있는것으로안다.
작년한해봉제기업들이다소어려움을겪었던것은사실이나올해들어
주변환경이나아지고있는만큼오더사정도좋아질것으로본다”고전망했다.

현장을둘러보고정문을빠져나오려는데예의그경비원이또다시차량을막아선다.
사인을받아오라고건네줬던양식을요구했다.
깜빡잊고사인을받지않았다고했지만통하지않는다.
경비규정을철저히지켜야하는이들로선당연한요구이다.
어쩔수없이다시들어가사인을받아건네준다음에야문을나설수있었다.
동사의철저한관리교육이제대로먹혀들고있다는생각에오히려유쾌했다.

이틀간나름빡세게우리봉제기업들의작업현장을둘러보며관계자들을만났다.
나흘일정중겨우절반을마무리한셈인데줄줄새는땀으로인해
삭신은이미파김치가되어버렸다.
2일차인3월9일,업체방문일정을마친늦은오후프놈펜시내에있는한국식당으로향했다.

어두컴컴한밤거리에비까지내려시야는좋지않으나
바짝달궈진도로위로한줄기소낙비가훑고지나니한결살것같다.
한류열풍을선도한드라마’대장금’은해외곳곳에서한식당상호로거듭났다.
‘대장금’간판을단한식당은이곳프놈펜도예외는아닌듯성업중이다.

‘대장금’식탁에앉아한국발뉴스를보고있는데TV화면속한국은때아닌폭설소식이다.
왼종일37~8도인이곳에서서울을비롯,강원일원의폭설광경을보고있자니느낌이새롭다.

베이스캠프로돌아오는길,잠시메콩강변에위치한커피숍을들렀다.
커피한잔을시켜놓고눅눅한강바람을쐬며메콩강을건너다본다.

메콩강은티벳에서발원하여,중국과라오스,태국,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을거쳐
남중국해로빠져나가는4,220km의강으로인도차이나의젖줄이다.
많은가난한이들이메콩강에기대어고기를잡아가며숙식을한다.
지금비록가난하지만크메르인들은앙코르제국시절의화려한문화에대한긍지만큼은대단하다.
강건너둔덕에늘어선판자집에서새어나오는희미한불빛과는대조적으로
필자가서있는남쪽강변은플랫하우스와호텔,주점들이늘어서있어불빛이화려한편이다.

3월10일

탐방3일차,잠옷류를생산하고있는에이스어패럴(AceApparelco.,ltd.)로향했다.
도로변상점들의간판엔대개글씨와함께그림이그려져있다.
문맹률이높아글씨만으로는무얼하는곳인지알수없기때문이란다.
시외곽으로빠져나와비교적한산한왕복2차선포장도로에올라섰다.

에어컨온도를낮춰보았으나뜨뜻미지근한바람만맥없이내뿜는다.
창문을열자후끈한외기가와락얼굴을덮치고
매캐한매연과흙먼지가코와눈을괴롭힌다.
얼마나지나면이러한환경에적응이될수있는걸까?
이곳에서땀흘리는봉제인들이그래서더욱존경스럽다.
도로변풍경은흙먼지를뒤집어써온통희뿌옇다.

20여분을달렸을까,차는포장도로를벗어나허허벌판으로접어들었다.
드문드문공장들과플랫하우스가들어서고있는걸로보아개발예정지인듯하다.
반듯반듯하게구획이정리되어있는드넓은황토지역이다.
우기가되면이길은매우질척거리고심하면승용차가진입할수없을정도로물이찬다고했다.
상하수도시설이되어있지않은상태인데도건물은띄엄띄엄들어서고있으며
공업용수와식용수를외부에서운반해와공장을가동하기도한다.

미로같은경계로를따라좌로우로틀며나아가다보니
저만치하늘색지붕을한공장이덩그러니모습을드러냈다.’에이스어패럴’이다.

아주오래전(아마도15년은넘었을듯)일면식있던황**사장이
반색하며손을내민다.
황사장은1997년5월에캄보디아에들어왔으나두달뒤인7월,훈센의군사쿠데타로
정국이다시혼미해지는바람에공장은올스톱되고엎친데덮친격으로
그해말IMF위기까지겹치는등사업은벼랑끝까지몰리기도했다.
포기하지않고태국으로,홍콩으로발품팔며무역을시작했고이후
미국니트잠옷바이어를만나자리잡기시작해지금에이르렀다.

그의안내로둘러본생산현장은다른곳과달리시야가탁트여있었다.
머리위로낮게매달린형광등을없애고높은천정을이용해,작업자머리에서5m높이에
사방5m간격으로LED등을설치했기때문이다.
봉제작업최적조도인1,100룩스가나오면서그림자도생기지않는다.
시야확보는물론형광등갓위에수북하던먼지도말끔하게날려버렸다고했다.
봉제생산현장레이아웃의고정관념을깨뜨린것이다.
생산라인을신증설시관심을가져볼대목이다.
오전에두군데는들러야하는데벌써11시다.서둘러정문을나섰다.

정문밖에서는수박,코코넛,망고그리고쥬스가손님을기다리고있다.
손님은다름아닌공장근로자들이다.12시가되면우르르몰려나와
과일한조각에쥬스한컵을사들고그늘진담벼락아래로모여앉는다.
어느공장이나정문앞에는이처럼과일과간단한음료를펼쳐놓은간이판매대가줄지어있다.
캄보디아에서과일은흔하고종류도많다.
그중망고와파인애플이이나라의대표적과일로통한다.
이러한식습관때문인지는몰라도비만체격을가진근로자는찾아보기힘들다.

프놈펜중앙시장

막간을이용해프놈펜의중앙시장,프싸트마이(PsarThmei)를둘러보았다.
우리의동대문시장과닮은꼴인중앙시장은캄보디아에서
가장규모가큰시장으로유동인구가많은곳이다.
커다란중앙돔양측에3층건물이날개처럼펼쳐져있으며

건물앞에는천막을두른노점상들이길손을맞고있다.
생동감이넘쳐나는상가풍경이웬지낯설지않다.
의류,신발,각종생필품이즐비한우리의재래시장과별반다르지않아서이다.
시장앞시외버스터미널이매우붐비는걸로보아
이시장물건이각지역으로유통되고있음을알수있다.

여긴분명프놈펜인데…

그런데저’금아교통’버스를타면어디로갈까?
간간이한글상호가붙은버스나트럭들이눈에들어온다.
캄보디아나베트남에서는한글로고가박힌중고차를선호하다보니가끔은
노선이적힌우리나라시내버스나장의사명이쓰여진차량들도굴러다닌다고한다.

.

.

.

<계속>

1 Comment

  1. 데레사

    2010년 5월 20일 at 3:22 오후

    저도하노이에서도한글이쓰여진버스봤고지난번씨엠립에서도
    봤어요.우리가타고다닌버스도현대버스였어요.
    어쨌던우리글씨로쓰여진우리차를외국에서본다는것은기분좋은
    일이었어요.

    봉제업이캄보디아로도많이진출해있나봐요.
    저는중국에만있는줄로알았거든요.

    좋은나날되십시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