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봉제’ 열풍, 프놈펜을 가다…. <마지막회>

지난3월초,캄보디아프놈펜으로날아가현지에진출해있는
한국봉제기업들의의류생산현장을주마간산식으로둘러보았습니다.
4회를끝으로마무리짓습니다.
(여기등장하는기업들은공히의류생산업체임을밝힙니다)

오후에두곳(인재가멘트,에버그린)방문약속을잡아놓은터라서둘러야했다.
먼저인재가멘트(INJAEGarmentco.,ltd.)를방문했다.
1천여근로자들의손놀림이분주한생산현장은생동감이넘쳐나고있다.
서울구로동에본사(U*KNITS,INC.)를둔인재가멘트는
니트의류14개라인을가동해월50~70만피스를생산하고있다.

강**사장이미소가득한얼굴로기자를반갑게맞는다.
강사장은재캄보디아한국경제인협의회회장직을맡고있기도하다.
이협의회는봉제,건설등각분야37개기업을회원사로두고있다.

대화도중,사장실벽면을기어다니는도마뱀에순간흠칫하자,
"이곳에선도마뱀을신성시하는풍습이있어내치질않는다"했다.
두마리가벽과천장을기어다니는통에어쨌거나신경이곤두선다.

"아직까진낮은인건비가매력이긴하나생산성은베트남보다많이떨어집니다.
전기부족,복수노조,공무원비리등도공장가동을힘들게하는요인들이지요."
실제로이곳봉제공장들이부정부패와관련하여지출하는비용은
총매출의7%정도에달한다는조사보고도있다.

다음으로찾은곳은에버그린(EVERGREENGarmentco.,ltd.).
서울강동구성내동에소재한(주)정광실업(대표:박**)의프놈펜생산공장이다.
현재니트의류12개라인(생산인원830명)이가동되고있는이곳’에버그린’외에
베트남호치민에서도22개라인(JKVina)이가동되고있다.

"얼마전만해도똑같은디자인의옷을호치민공장과프놈펜공장에집어넣어보면
생산성면에서볼때베트남에비해이곳이현저히떨어졌습니다"
생산성과품질을어떻게레벨업시킬것인가를두고고민하던
박**법인장은’개인별인센티브활성화’가답이라믿고실행에옮겼다.
"지금은베트남공장에근소한차이로따라붙었지요"

사무실벽면에게시된사진한장이눈에들어왔다.
하염없이눈물흘리는여성을법인장이다독이는모습의사진과함께
현지어로사연이적혀있었다.
박법인장이머리를긁적이며소개한사연인즉이러했다.

"얼마전현장근로자가퇴근길에오토바이사고로사망한적이있었지요.
자매가시골에서올라와쪽방에기거하며일해왔는데이곳에서일하던동생이변을당하자,
시골까지운구할비용이없어언니가매우안타까워한다는사실을접해
언니를회사로불러비용일체를지원한적이있는데
이를목도한사무실현지직원이그장면을카메라로찍어
사연과함께올려놓은것이지요"

현지근로자들의마음을잘읽고배려하는것또한공장운영의기본이란
생각을갖게하는대목이다.

‘에버그린’을나서며퇴근시간대와맞물린탓에이미도로에는
수많은오토바이와차량들이쏟아져나와정체가극심했다.
불법유턴에교통신호를무시한채내달리는차량,역방향으로내달리는오토바이들,
작년프놈펜에서개최된교통안전을위한국가회의에서
캄보디아보건부관계자는캄보디아의사망원인1위는교통사고라고

밝힌바있는데충분히수긍이간다.
아세안국가중에서교통사고사망률1위의불명예를씻기위해
헬멧미착용,백밀러미부착단속에나서고는있다하나
변죽만울리기보다는보다근본적인대책마련이시급해보인다.

오늘저녁식사는(주)윌비스캄보디아(THEWILLBESCAMBODIA&CO.,LTD.)관계자와
예정되어있어약속장소인음식점,’HANA’로이동했다.
공장탐방을위해사전에연락을취했으나필자가프놈펜에머무는동안은
내부사정으로스캐줄이맞지않아부득이저녁시간에미팅을갖기로했다.

(주)윌비스는TARGET,GAP,WALMART등대형바이어에게니트,우븐의류,스웨터등을
수출하여연간1.5억불이상의매출을올리는글로벌의류기업이다.
현재캄보디아를비롯,도미니카,아이티,인도네시아,중국,베트남에
봉제생산기지를두고있다.

약속시간에맞춰도착한음식점문앞,동시에김**법인장도도착했다.
인사를나눈뒤함께문을열고들어서는데우연하게도내일
방문키로약속된인경어패럴오**법인장과마주쳤다.
오법인장과는다시한번내일오전방문약속을확인한뒤,
윌비스팀과권커니자커니즐거운시간을가졌다.

3월11일

캄보디아공항과인접해있는인경캄보디아(INKYUNGCambodiaco.,ltd.)로향했다.
베이지색철제정문을들어서는순간,드레스셔츠차림에
검정선글라스를쓴오**법인장과마주쳤다.
막생산현장을둘러보고나오던참이었다.
어제저녁,우연히음식점에서만나눈도장을찍은터라
쉬알아보고반갑게수인사를나눴다.
그러나오법인장은미안한표정을지으며입을연다.

"화급을요하는사안으로바이어가찾아와예정에없던회의에들어가야합니다.
대안으로최근현지매체와가진인터뷰자료가있으니참고하시고
생산현장만둘러보는걸로양해해주셔야겠습니다."
도리없는일이다.

경비를맡고있는…

그의안내로둘러본생산현장은예외없이작업열기로후끈하다.
생산라인사이를헤집고다니며현장모습을카메라에담는
이방인을보며저들은과연무슨생각을할까?
나흘째여러공장을둘러보았지만안경낀근로자는단한명도보질못했다.
왜일까?여기엔엄청난아픔이있었다.

폴포트의명령에따라사살된1백만명중안경낀사람들은모두포함되었다고한다.
미친독재자에게서안경을착용한이들은지식인계급이거나부르조아,소작농을
착취하는자들로보였을뿐이었다.

이때문에지금까지도캄보디아에서안경쓴사람을찾아보기가쉽지않다.

인경캄보디아는TARGET,JCPENY,WALMART를주바이어로하여
니트의류34개라인을가동하고있다.

동사를나와Canadia공업단지에입주해있는
새한인터내셔널캄보디아(SAEHANInt’lCambodiaco.,ltd.)로이동했다.

갈비뼈가앙상하게드러난코뚜레없는흰소가도로위를유유자적한다.
차량이다가가도피해주질않는다.참으로개념없는소떼다.

공단정문을통과하자,똑같은구조의진노랑색공장들이줄지어있다.
새한인터내셔널이입주해있는38,39棟을들어섰다.
새한인터내셔널은필리핀에서30년간WALMART,SEARS,TARGET을주바이어로
니트의류를생산해온경험을살려2008년이곳캄보디아에진출했다.

공장입구에대형물탱크가퍽인상적이다.
외부로부터식수를정기적으로공급받아늘가득채워놓는다.
작업중간중간에각자수통에받아자유로이음용할수있도록해놓은것이다.

캄보디아의물은지역적특성상석회질,철분이다량함유돼있어식수로는부적합하다.
1인당GDP600불내외의캄보디아국민들은물을사먹을형편이못돼이를알고도
부적합한물을마시는경우가많다.
이런사실을놓치지않은김**사장의배려가돋보인다.

동사의프로파일에’근로자의인권을존중하며~’라는문구도명시되어있는데
이모두40년넘게봉제외길을걸어온김사장의마인드로이해된다.

새한인터내셔널을나서며다음방문업체로일정에넣은가원어패럴로
통화를시도했으나대표와연락이잘닿지않는다.
가원어패럴차**대표는캄보디아한인봉제협의회회장을맡고있기도해
봉제기업탐방을마무리지으며반드시만나봐야겠기에이동하면서
재차연락을시도,결국엔약속을받아냈다.

메콩강변

시내를지나고,강변도스치고,40여분을족히달렸을까,
마침내가원어패럴(GAWONAPPARELCO.,LTD.)에차가멈춰섰다.
너른마당가득,울창하게자란나무들이그늘을제공하고있다.

공장건물안으로들어서자,현지어(크메르어)가또랑또랑한목소리로스피커를
통해새어나온다.작업지시사항을전달하는내용인듯싶다.
2층사무실에서서현장을내려다보며유창한크메르어로

마이크를잡은이는다름아닌차**대표다.

현지인원들과의소통을위해익힌현지어는이미수준급이다.
이게전부가아니다.일어,영어수준또한월등하다보니
바이어들과의의사소통에도거리낌이없다.
이모두가봉제에대한열정이넘쳐난다는반증이다.

한인봉제협의회회장입장에서이곳봉제생산환경을어떻게보고있냐는물음에
"중국공장들이캄보디아로생산기지를이전해오면서우리기업들이
경쟁력면에서다소타격을입을것으로우려된다"고했다.

현재캄보디아에서가동중인중국계봉제공장은공식적으로100여곳에이른다.
이는캄보디아전체봉제업의20%이상을점유하는것이다.
통계에잡히지않는공장까지합치면중국계가150여개이상으로추산된다.
한인봉제기업도줄잡아30여곳정도된다.

이국에서악조건마다않고고군분투하는모든기업인들께,
힘찬응원의박수를보낸다.

.

.

.

<終>

2 Comments

  1. 데레사

    2010년 5월 26일 at 12:08 오후

    캄보디아는지난번에보니까뱀을숭배하더군요.건물의지붕위에도
    뱀조각이있고,어딜가나뱀의형상이많더라구요.그래서도마뱀
    역시신성시하나봅니다.

    직원의어려운사정을헤아릴줄아는박법인장님께저도박수를
    쳐드리고싶습니다.
    더운곳에서고군분투하는모든기업인들에게도박수보냅니다.   

  2. 이예수

    2014년 3월 27일 at 11:36 오전

    중국제의싼제품과구별되는제대로된제품과고급제품으로방향을잡아야되지않을까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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