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객 넘쳐나는 삼각산, 바람 잘 날 없다?

삼각산족두리봉이지요.
바위면이맨질맨질합니다.
릿지기능이가미된바닥창이라바위면에쩍쩍달라붙습니다.
‘그립감이좋다’뭐그런느낌입니다.
쩍쩍달라붙는다고’오버’는금물입니다.

바위면이얼어붙은겨울보다도오히려
봄날산행시안전사고가잦답니다.

꽁꽁얼어붙었던몸과마음이봄햇살에노출되면
온삭신이노곤하고찌뿌둥해지기마련이지요.
정신줄꽉붙들어매야합니다.


안전사고는늘복병처럼숨어있습니다.

안전장비갖추지않고서거들먹거리다간자칫
119구조대원들개고생시키게됩니다.

삼각산바위들은언제어느각도에서보아도
흠잡을데없이미끈한자태를뽐내지요.
오래전미국애틀란타인근스톤마운틴을오른적있었는데
족두리봉바위는마치스톤마운틴의축소판같아보입니다.

향로봉앞에국립공원근무자가나와서안전장비없이
향로봉을오르려는산꾼들을통제하고있습니다.
잠시배낭내려놓고지켜보았습니다.

근무자가자릴지키고서있으면다들우회합니다.
근무자가쓰레기를줍느라잠시자릴비우자,
안전장비를갖추지않은일단의산꾼들이
향로봉바위벼랑쪽으로잽싸게숨어듭니다.
개구장이초딩들을보는듯했습니다.
제목숨제스스로하찮게여길리만무할터인데…

비봉역시위험구간표시가되어있어대부분우회하여걷습니다.
비봉정수리에박힌碑는신라진흥왕순수비를복제한것입니다.

가느다랗게들리던헬리콥터소리가점점세게들리더니
이내고막을찢을듯머리위로거칠게지납니다.
기체위로먹구름이따라붙습니다.
비봉에서릿지등반하던산꾼이실족해바위아래로굴렀답니다.
밧줄을내려’들것’을매달아올리는데센바람에여의치않아
시간이많이소요되더군요.일각이여삼추인데…
安全!골백번강조해도지나치지않습니다.

대한민국수도서울의중심,삼각산에
외국인들도무척많이오릅니다.
이들에게삼각산은어떤모습으로비춰질까요?
일제가물러나면서이산을옮겨가지못해가슴을쳤다고합니다.
세계어디에도대도심에서이처럼접근성이뛰어난명산은
아마도찾아보기쉽지않을것입니다.
삼각산은수도서울의허파입니다.

또사고가접수됐나봅니다.
등뒤로119대원들이가쁘게숨을토하며따라붙습니다.
그들에게얼른길을내어주었습니다.
조금전비봉부근에서사고처리를한후또다시무전을받고
숨돌릴틈조차없이문수봉방향으로이동중이라했습니다.

문수봉오름길암릉입니다.
문수봉에올라서니바람이제법세차게불었습니다.
배낭을열어방풍재킷을꺼내입고서
주위산군에둘러쌓인서울을내려다보며
숨을고르고있는데…

또다시구조용헬리콥터가다가옵니다.
문수봉과보현봉상공을크게한바퀴선회하더니
대남문위에낮게떠흙먼지를일으키며’들것’을내렸습니다.
조금전앞질러내달리던구조대원들이대남문에서
응급환자를눕혀놓고심장충격요법을실시하고있었습니다.
심장이상으로호흡곤란이와위중한상태라합니다.
구조활동이진행되는동안산객들은119대원들의통제에
잘따라주었습니다.

꿀꿀해진기분을노란제비꽃이읽어버린모양입니다.
대남문에서대동문에이르는성곽길을따라
띄엄띄엄노란제비꽃이화사한모습으로동행해주었습니다.

성곽길을따라걷다보면산객들의안전을고려하여군데군데밧줄이걸려있는데
기왕이면미관도고려하여설치하면좋겠단생각이듭니다.
애써복원한성곽에목줄걸린모양새가영볼썽사납습니다.

4월24일,오전10시,은평구6호선독바위역을출발,
삼각산주능선을따라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문수봉-대남문-
대성문-보국문-대동문-진달래능선-백련사로내려와
오후4시30분에강북구우이동4.19탑에닿았습니다.

3 Comments

  1. 海雲

    2011년 4월 27일 at 10:40 오후

    카스톱님정말북한산에산객들이넘쳐나면서난리가아니랍니다.
    여기저기밥자리엔반드시라고할만큼쓰레기들이남아있고중간중간에
    담배꽁초들도심심치않게많이보입니다.
    그나저나길게하셨네요.진달래능선에진달래는활짝피었나요?   

  2. 와암(臥岩)

    2011년 5월 20일 at 7:22 오전

    우리나라만큼산행인구가많은곳이없다지요?

    그중에서도대구란곳이가장많다는평입니다.^^*
    전국어느산주차장에도대구넘버가붙은관광버스없는곳이없다는소문입니다.
    산을두려워하지않는분들이모르면서덤벙되며산을찾으니안전사고따윈아예뒷전이되고말지요.^^*

    그미끈한바위들,
    지방에사는촌사람들은늘눈요깃감에불과한곳이죠.

    이글과사진,
    추천올립니다.   

  3. 멍청한 중년 !!

    2011년 12월 7일 at 7:26 오전

    저도가끔산행을합니다만제발술들잡숫고산행하지마시지요그렇타고

    산아래서산행하는사람들붓들고음주검사를할수도없고여러번보앗읍니다

    거나하게한잔을빨고올라가는분들정말저런사람은구조할필요가없다는생각이

    설사사고를당한다하드라도말입니다!!그리고산에추락방지시설도하여야겟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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