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도 일몰 외 -시조 세편
나로도일몰
불덩이삼킨사연부끄러움은업이었다
억겁세월다독다독시린가슴달랬건만
선홍빛비단폭위에쏟아내는피울음
그리움의언저리
남루한일상이뜨고지는언저리에
잔히게우려낸커피한잔앞에두고
사람아향기로와서바람끝에앉았거라
운명처럼진한고통질펀한그리움을
더러는잊어도보고눈물함꼐마셔도보고
오늘은흐르는시간한잔커피에잠긴평화
선유도에서
하루두번차고빈다
이순환의이치앞에
조개줍던아낙네는
배를타고들어오고
망망한
바다위에는
파도소리찰랑찰랑
비워야만다시차는
선(禪)의세계그진리로
신선이빈배저어
유람했던선유도에
깊이를
알수없는뿌리
그향기를닮고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