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ㅅ가이드이야기
그를로마공항에서처음만났을때.넓은얼굴에보조개가움푹파인미남형,목소리는환상이었다.
인사로,딸이있으면사위삼고싶겠다고말해주었는데.알고보니그는이미예쁜아내가있고아들도있는사람이었다.
성악을하려고이탈리아로유학와서일하며공부하고있는중인모양이었다.
그는얼마전케이비에스에서기획한"걸어서세상속으로"라는프로그램의시칠리아답사진행을맡았던경력이있어이번’위대한문명,마그나그라이키아’프로젝트에동참하게되었다.
이번여행에서는주로현지가이드가하는이탈리아말을통역하는역할을한다고말했지만여행전반에걸쳐무리없는진행을위해그는최선을다했다.
호텔의식당이나복도에서잠깐스칠때도,무슨말이든하려고애쓰다가룸메이트인미스를엄마로오인하여"사모님의따님은뭐하시나요?"라는씻을수없는실수를저지르기도하는다정한사람이다.
성악전공인그는손님을위해쉽게노래를부르지는않는다.
그러나시라쿠사의동굴’디오니소스의귀’속에갔을때그는깊이65미터의제일안쪽끝에서서"돌아오라소렌트로"를이탈리아어로열창했다."부라보!부라보!"
그의우람하고애절한울림이있는바리톤특유의굵은노래소리는동굴밖으로퍼져나가그를보려고많은관광객들과매표원들까지달려왔다.
그의멋진노래가성공하게되길빌어주었다.성공의의미란매우개인적이고주관적이긴하지만말이다.
그가아그리젠또에서시라쿠사로가는긴여정의버스안에서해준노래잘하는법강의는정말공감이많이가는대목이었다.
"말하듯노래하라"
그의강의는평범하면서도특별했다.
말하듯자연스럽게노래하기,그자연스러움은모든일에서선행되어야할일이다.사람들은그일은두고"힘빼기"라고말하곤한다.공을치거나,수영을하거나붓글씨를쓰거나,심지어짐승의살점을다루는장자에나오는백정,포정에이르기까지자연스럽게물흐르둣,그렇게도를통해야만할일이다.누구나말하듯노래하면노래를잘할수있다고한다.아무래도안되는음치몇명이이세상에는있긴하겠지만…
그는또로마로가는긴시간을뒤에있는어린친구들을위해오페라에대해서도열강을했다.모두들유익한이야기에고마워했다.
그러나그가목소리를낮춰"사모님"하고부를때는어느캬바레의제비족이왔나의심이들정도로닭살이오슬오슬돋는다.은근한목소리로’사모님"하며그가부를땐느끼함을참느라애쓰게된다.
낙소스마을,엘레나호텔의저녁시간에는참다못해한테이불의여자들이"선생님’이라고불러줄것을요청했지만,습관된그의예의바른버릇은여전히"사모님"을계속했고끝까지"사모님"이란느끼한음성을들어야만했던손님들은닭살을삭이느라애써야했다.
그는그가아는모든것을다손님에게전달하고싶어좀체로마이크를남에게넘기지않는다.
그뿐만아니라그의보물인목소리도아끼지않는다.결국로마의마지막밤까지집에도가지못하고호텔에서지새면서늦은저녁,로마시내를비를맞고안내를하여7박8일의투어를다마치는날엔목이잠기고말았다.
목이잠길정도로전력투구를하는그의모습은고맙기를넘어서서안타깝기만했다.
어린친구들을위해따뜻한배려를아끼지않는그는,정말따뜻한인품의소유자이다.
그가원하는성공의길이얼른그에게나타나그가행복한삶을살수있게되기를빌었다.사업이든,음악이든…
그러나공항에서전리품을한아름안고가는그는이미절반의성공을거둔것임에틀림없다.
그의내일이밝은나날이기를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