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1월14일낙소스마을의조약돌
너어디서왔니?
철썩쏴아싸르르
하이얀파도로말하네
네가본건무엇이니?
사르르사르르
네몸의무늬로곱게웃네
머언먼태곳적이야기는
안으로안으로담아둔채
에트나화산뜨거운입김에
닳고닳았니?
2007년1월14일타오르미나아고라터에서
이오니아바다의진주라는곳,아름다운영화그랑불루를찍었다는곳이야.바다경치가정말그림같은곳이지.그곳옛시장이섰던자리에광장이있어.
한국처럼과일장수는트럭에과일을잔뜩실어팔고많은여행객들이카페에앉아빵이랑커피를마시고있었어.우리도거기서커피한잔사마시고과일로점심을때웠지.점심시간은자유시간이었거든.
아이들이달려나와노래를부르며한참신나게놀더구나.너희들이문득너무보고싶었단다.좁은골목은가게들이즐비했어.소리나는피리를하나샀고,예쁜헝겊나비를사고싶었는데주인이휴가라고문이닫혔어.
2007년1월14일타오르미나의원형극장
때론시간이거꾸로흘렀으면…
파도는하얗게부서지고
에트나화산의붉은가슴을보았던곳
시는바람으로흘러갔겠지
돌계단에앉아무대의비극을눈물로듣고
으르릉대는사자는,노예는,검투사는,
기꺼이싸움을즐겼겠지
이제는돌계단이무너진자리
흉한철제의자를만들어놓고
아름다운바다를막은무대에
그옛날그리스이야기를듣는다한다
풀꽃핀극장,거꾸로흐르는시간안에서…
2007년1월14일팔레르모에서나폴리로가는배
이탈리아남쪽섬시칠리아에서나폴리로나오는항구팔레르모에서대형크루즈를탔지.약2천명정원인데식당과상점과휴게실이갖추어지고에스칼레이트도있어서짐들을참편리하게옮길수가있었단다.
바다가보이지않는방이배정되어서돈을더주고방을바꿨어.
하룻밤이지만바깥이안보이는좁은공간을이기지못하는병이
할머니에게는있거든.갑판에서부딪치는파도를보다가밤늦게까지함께여행하는사람들과휴게실에서세미나를열었지.세미나제목은“나이”였어.
어려도어른스러워보이는사람과,나이들어도아이처럼어려보이는사람과,늘젊은이로사는방법같은것들…
할머니도늙은사람이지만언제나꿈을가지고사는동안은젊은이란다.너희들에게는실수할머니이고,바보할머니이지만,그리고하느님이아닌사람이실수를하지않고살수는없겠지만,사랑하는따뜻한마음을지닌다면사랑받는사람이될수있겠지?
어떤분은젊은이를나이든사람으로오해하기도했고,중학생인데대학생으로착각하기도했다는구나.엄마인데언니로,부인인데딸로오해하기도했고,부인인데엄마로오해하기도하는등,눈에보이는나이는정말헷갈리는일을경험했다는구나.
그러나눈에보이지않는나이는늘젊어있어야한다는거지.
우리모두…꿈을가지고…
약10시간배를탄후에새벽5시가되니세계에서가장아름다운나폴리항구의반짝이는불빛이보였어.
2007년1월15일나폴리고고학박물관
나폴리항구는먼바다에서볼때만아름답더라.
나폴리시내는정말쓰레기가구르고아파트마다빨래가어지럽게널려별로좋은기분은아니더구나.
너무빨리도착해서박물관문을여는9시까지밖에서기다리는데주변거리가너무지저분했어.박물관은세계에서도알아주는미술품과유물들을많이간직한곳이라고한다.
2천년전의도시폼베이와원주민에르꼴라노유적에서나온전시품이많이있었지.그러나이모든유품들은모두그리스적인것들,그리스의미술품을흉내낸것들이었단다.
미의여신아프로디테상,유방이많이달린풍요와다산의여신아르티메스상,
대리석조각을수없이붙여만든모자이크그림"알랙산더대왕의전쟁“등작품들은정말놀랍더라.
박물관책방에서이탈리아말로적힌“별들의이야기그림책”을사시느라할아버지께선또지각을하셨단다.너희들에게좋은선물이될게야.
2007년1월15일폼베이베스비우스화산
무서운불을뿜는저기저산에올라가자,올라가자
그곳은지옥속에솥있는곳
무서워라,무서워라
산으로올라가는수레타고모두가네,모두가네
가세,가세저기저산에,후니쿨리후니쿨라
모두타는차,후니쿨리후니쿨라
베스비우스화산을구경하는후니쿨라가생겼을때만들어진노래라는구나.
2만명이살던2천년전의도시를화산재로덮어버린베스비우스화산은흔적만남은폼베이최후의날을기억하고있을까?
동작그만!
밥을먹다가,잠을자다가,목욕하다가,춤을추다가
베스비우스화산에서터진불꽃용암이흘러내려사람도도시도다덮어버렸지.마차가다니던길위로2천년후에파보니화려한옛날의사람살던모습이그대로나왔단다.
사람의표정도,빵을굽던방앗간도생선집도시인의집도,부자베티의집도,목욕탕에는비너스의탄생보티첼리의그림같은부조품도보였어.개조심모자이크는웃음을자아내게하더군.
2007년1월15일소렌토의저녁노을
아름다운저바다와빛나는저푸른물결
내맘속에잠시라도잊을수가없구나
그리운그대는가고나만홀로남았으니
잊지못할이곳에서기다리고있노라
돌아오라,소렌트로돌아오라
시레나란여신은고운노래소리로뱃사람들의넋을잃게한후바다에빠져죽게만들었단다.그노래를듣고싶어자신의몸을돛대에단단히동여맨율리시즈는함께탄선원들의귀를밀납으로막은후무사히바다를지나갔다는전설의소렌토바닷가에붉은해가곱게곱게지고있었단다.
2007년1월16일파에스툼의옛거리에서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지정된신전이있는도시다.
반짝이는이슬이다이몬드로빛나고영롱한울림으로오늘은길게종소리가퍼진다.
사람의흔적이도리아식세신전으로서있는데,신화도아직은남아있는데구르는돌틈그무덤속,영웅이쓰던청동항아리,달콤한꿀이아직남았다.
리라를켜며시간을즐겼던사람들,오른팔로술잔을기울이며그림속에서웃고있다.
온몸을던져바다로뛰어드는잠수부도,세상의부귀영화근심걱정을다버리고영원한생명의바다로뛰어드는데그모든것을마음에담으며우린목이마르고배가몹시고팠다.
2007년1월16일밤로마의거리,바티칸박물관
밤에로마에도착하여야경을보았지.
베드로광장에는아직도아기예수님이불빛을받고중앙을꾸미고계시더라.교황님의침실엔불이환히켜져있었어.
천정에구멍이뚫린거대한건물판테온은닫혀있었지만그안에라파엘의무덤이있단다.
비가와도뚫린구멍으로비가들어오지않는다는말은좀과장이었어.이튿날로마시내전체에비가왔는데판테온천정에비가오더라는군.
아침엔바티칸정문을지키는스위스근위병들의멋진차림새를보며박물관에갔었어.미켈란젤로의최후의만찬그림이시스티나성당의천정을가득꾸몄고라파엘의아테나학당그림도정말놀랍더구나.
5만명이들어갔다는로마의원형경기장을볼때는비가주룩주룩오더라.오래된로마의허물어진벽돌담위에서작은새가비를맞으며울고있었지.우린그곳개선문에서만나로마의공항으로갔단다.그렇게이탈리아여행을끝냈단다.좀피곤하긴했지만많은공부를한여행이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