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온비행기는12일오전에닿았다.
배가고프다고공항지하에있는봉희설렁탕집에서
아침겸점심을먹었다.
이천으로들어가온천이나하고들어가리라고
아들에게도미리말해두었다.
설렁탕을먹고있는데
실비아에게전화가왔다.
실비아는대자토마의부인으로카나다밴쿠버에산다.
갑자기남편토마를위암으로저세상으로보내고
아들,딸과함께외로이살아간다.
토마가있을때인천에집이한채있었지만
은행에융자를많이내어갚지를못해서
그냥던져버리고카나다로갔다.
그러나던진다고던져지는게아니라
갚을건갚아야하는것이라늘골치가아팠었단다.
한국의경제는참이상해서오히려덕이되는사람들도있다.
실비아의집동네가신도시가되는바람에
집을팔면은행빚을갚고도돈이얼마간남는다고한다.
그일을남편이복덕방을다니며다해주어
이번에돈을찾으러온것이다.
아직은일이다끝나야알겠지만
실비아는꿈같은일을대부님이해주셨다고
너무나꿈같은일이라고,아직도꿈을꾸고있는듯했다.
1시에만나기로하여집에남은짐들을치워
집을비우는일들을상의하고
다른한국에서의일들을의논하고
그집에다실비아혼자남겨둔채
밤이되어서야이천으로올수있었다.
이튿날아침에아는이에게서전화가왔다.
"결국신교수가세상을떠났어요새벽에…"
신교수는우리부부에게엠이교육을수강한
중국역사를전공한저명한교수님이다.
학생들에게존경받는실력있는교수님이셨는데
우리는그그룹의다섯부부들과더불어국내여행을자주했었다.
그분의부인이신자여사는생활의달인이랄까.
살림에관한한모르는것이없으신분이다.
아직도살아계신90도넘은노시어머니를어찌하라고
신교수먼저떠나면어찌하라고..
최근한동안편찮으셔서활동을못하신다고했지만
미국으로어디로돌아다니느라병문안도못갔었는데..
저녁에함께상가를방문하여연도를바치기로했다.
사람의삶이라니…
아무리사랑하고아끼던분이라도
옷깃하나도잡을수가없다.
영원으로가는길목을막고서있을수도없다.
비가구질구질오는데삼성병원에서만난
산자들은반갑기만했다.
그러나삶의애환들은누구나의가슴에조금씩남아있어
살아내느라고모두애쓴흔적이보인다.
병으로,시부모님으로,사업의어려움으로,일상의고됨으로,
정말녹아내릴것같은피로가몰려왔지만
정리할것은해야만한다.
남편은몇천장이나찍은사진을..
나는열이틀동안의여정을그려내어야만한다.
그것도23일재모임까지…
누가시키는것도아니지만의무처럼그일을한지
오래되었는데,하지않으면숙제를못한아이처럼
불안하고답답하다.
어제는대전으로갔다.이정원.송영주새내기부부
그들은시칠리아여행에서만났다.
한국으로오는비행기에서엽서한장을써준송영주.
그들의따듯한시선이늘마음에남는다.
홈페이지를찾아들어온그들에게
우리가낸책두권을전해주면서…
젊은그들에게힘을빌린다.
사진을디브이디에담아달라는…
그러나젊은그들과진정한만남을갖고싶은
욕심이더컸다.
"막내아들로삼으셔요"
그들이말했다.
엠이를다녀오면아마도기회가있을건데..
그말은하지않았다.
소개모임을다녀왔다고하니아마도3월에는
엠이를수강하게될것이다.
따뜻한대화를나누면서함께저녁을맛있게먹었다.
내일미국으로출장을간다는
이정원에게너무부담을준것같아미안하다.
내일은접니다님께서너무오래못보았다고방문을오신단다.
하룻밤주무시고가실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