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졸업식

손녀예림이졸업하는날이다.
실크로드재모임도있는날이라
기행문복사물을가지고일찌감치나갔다.

아이들은꽃처럼아름다웠다.
자기가가진재롱들을귀엽게도피웠다.
예림이는제일키가컸다.
내가미국에서사온보랏빛반짝이가붙은옷을입고
멋지게발레를했다.
어른같이학사모를쓰고
할머니가가져간양란꽃다발을들고
서있는모습은선녀같이예쁘다.

거기모인사람들,젊은부모와할머니할아버지들..
모두가눈에자기들의아이들만보이는모양이었다.
모두가눈에자기들의아이들이제일예뻐보이는모양이었다.

모든사람들은,그렇게자기가보고싶은것만보고
자기가말하고싶은것만말하고
자기가듣고싶은것만듣고있다는걸모르고산다.

사람만그런게아니고역사도그러하고나라도그러하다.
편견으로만달리는,자기나라의이익만생각하는나라들….
이란의베히스툰에적힌문자들의해독이없었다면
대제국페르시아는영원히모르는전설속의나라일뻔하지않았는가?
서양일변도의역사가그러하고
남생각않고욕심을채우려는일본이그러하다.

대화중에나의의견만고집하지않았었나반성하면서
내손녀들은좀더넓은안목으로세계를바라볼줄아는
아이들이되었으면하는기도를속으로바쳤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