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예림이입학식이다
간밤에12시에삼천포에서출발해서네시에닿아
남편은잠깐눈을붙이고나는컴앞에서꼬박새우고
아침8시에입학식장소로떠났다.
비가오니10시반까지밀려밀려겨우닿았다.
70년역사의신중초등학교
1300여명재학생,우리예림이는6반끝반이고
한반스물아홉명중맨끝번이다
성이천이니기역니은순서로그렇게된다.
남자가열여섯여자가열셋
이탈리아에서사다준옷을레인코트안에입고
흔들어보인다.
"할머니가사다주신옷입었어요."
며느리가이번은배려를해준것이리라.
아들의입학식엔할머니가사주신양복을입었었다.
아이하나에식구일곱명이따라붙어서참석을했다.
외할아버지부부ㅡ부모,예서,우리부부
참복많은아이다.
혁이때는할머니한분,그리고그학교선생인나,
내어릴땐할아버지같은아버지가따라오시는것이너무나부끄러워입학식이싫었었다.
이제와서생각하니늙으셨지만
옆에있어주는게얼마나행복한일이었는지알것같다.
오랜시간그리움에젖는다.
김경희선생님은젊고또릿또릿하게생겼다.
생긴만큼하는거니까일단은안심이다
엠이이십여년봉사에눈치만남아사람을보면
얼굴에뭔가떠오르게된다.점쟁이도아닌데….
식을마치고중국집에서간단히점심을먹고집으로왔다.
오랫만에만났다고이야기를졸라서
100가지우리이야기중에서골라흠씬들려주었다.
재미있다고또또하는통에목이잠기고임에침이마른다.
한세대가이렇게훌쩍가버린다.
남편은큰아들이초등학교1학년때그림일기쓰게만들었던스켓치북에칸을만들어주었던생각으로
문방구에서스케치북을사들고와서
하염없이줄을긋고있다.
아들이들여다보며
"허허,아버지또그렇게만드시나요?"
싫지않은모양이다.그래도.
그아이는참으로그림일기를착실하게잘썼었다.
모든사람들이부러워할만큼…
결국그일기장을도둑맞고없어지도록…
저녁을먹고소리울로오려는데
아들이두손녀의스케줄표를준다.
맙소사,월요일부터금요일까지
오후5-6시까지꽉짜여진일정이다.
할미할아비가그걸알고있어야한단다.
은근히뭔가바라는눈치이다.
그시간을뺀나머지시간에뭔가
할미에게기대는심리가보인다.
그러나아이도우리도함께할시간이쉽지않다.
우선예림이는삼천포에가고싶다고말하지만
4월이되어도시간이잘나지않을것같단다.
아비가출장을가고,우리가집을비우고…
살아가는일이늘그렇다.
계속팔은아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