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에서 돌아와서
아마도작년8월부터지금껏겨울만보고산게아닌가합니다.
소리울의눈밭에서나간지난2월,
이란의자그르브산맥의눈이기다리고있었지요.
그리고3월도중순이다지난지금
북해도전역은설국이었습니다.
굵은눈발이계속흩날리고흩날리고…
차가운바람이불었습니다.
싸아한맑은공기가상쾌하긴했어도
아직은겨울이진하게남아있었습니다.
서로를신뢰하기에정말로편안한여행이었습니다.
저녁마다부담없는대화로,
따뜻한온천욕으로,
안락한잠자리로,
밥을,반찬을해야하는부담도없이
오랫만에함께나온대자부부들은
이번나들이가삶의활력소가되었을것입니다.
한동안은그행복감이오래지속되어
온집안을윤기있게만들어갈수있을것입니다.
아직도겨울인그곳은온천지가눈밭이었고
땅속에서뱉아내는뜨거운열기로
산에서무럭무럭김이피어오르고있었습니다.
화산이만들어낸도야호수에띄운유람선을타기도했고
매일온천욕을즐기기도했고
‘사람’이라는뜻의북해도원주민아이누족의
민속공연을보기도했습니다.
주인들이주인자리를내어놓고
재주만부리는곰처럼,참서글픈현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