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딸의 이사
조카딸
딸이없는나에게는조카딸이둘이있다.
오빠가낳은두딸인데
그들은엄마도없이내엄마가
유년기의대부분을키웠다.
파란많은인생을사는내오빠는
지금은인생을달관한고승이요
4대로한의사를한집안의디엔에이를소지한
유명한침술사내지는난치병전문한의사로지낸다.
그러나그의속세의삶은너무나고단했었다
재혼한올케가두딸들과거의함께지냈다.
고맙게생각하는것은
내조카딸들을부담없이엄마엄마하며
잘따르게처세해주었다.
내엄마가살아있을때에고맙게대해주었고
특히두분의제사를정성껏모셔주었다.
불현듯오빠가출가를하고
둘이서로남남으로살고있어도
두딸들을불러밥도먹이고
김치도담궈준다고한다
고마운일이다.
큰년은시집가서세아들을낳았고
쌍둥이를낳으면서한아이가장애가심하여
가슴에응어리를갖고산다.
작은조카는서른하나가되도록
아직시집도안가고유능한직장인으로살고있다.
그아이가이사를갔다고해서집으로찾아갔었다.
하이얀고양이두마리와사는그녀의좁은처소는
교통이편리하지만조금은시끄러운도심지에있었다.
이사를하느라고몸살을앓고있어서
약이랑할머니에게자주얻어먹던
김부각을만들어갖다주었다.
피붙이라는게얼마나가슴을저미게하는것인지..
에미애비가각별하지못했던그녀는
독하게자립심이강하다.
어쨋거나혼자서저렇게버티고살아내며
부모도움도없이그뜬하게이사까지했으니
미안하고안쓰러운마음으로
앉아서이야기를나누다가밤늦게돌아왔다.
눈물이자꾸나오는것을참고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