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상개해수욕장유정블루오션에서
새벽5시
몽롱한안개가바다에깔려있다
환상적인분위기가300년노송을휘감고돈다
거대한크루즈배가떠있는것같던
화력발전소의불빛은
안개가다잡아먹어버렸다
조그만모래사장도안개속에파묻혀버렸다.
지도에도없는비경이
이런날놀러온다면참재수없는사람들일테지..
그러나몽환적인이분위기도의미를준다면
정말로아름다운,추억속의경치가되리라
어제처음배운난초이파리치기라도해볼까
그러나붓도종이도삼천포에있다
나의일은늘이렇다.
하려고하는준비물이나입으려고하는옷이나
내가삼천포에있으면이천에있는지?
창선에있으면삼천포에있는지
늘헷갈린다
책을읽을까하다가요즘눈이별로다
유정블루오션의12개방에붙일이름표를만든다
그이름은
다분히유치찬란하다
경상도사돈과서울사돈의
끝말잇기놀이가생각나서피식웃는다
노을-얼라ㅎㅎㅎ
모상개,블루오션,정든님,갈매기,모래성,갯바위,
파도,추억,솔바람,조약돌,노을,아침바다
스치로폴을오려테를두르고
글씨를조각한뒤칠을한다.
아침내내엎드려작업을하는데
태호엄마가
"언니,아침식사하셔요."
요즈음은해주는밥을먹고
저녁에는밤바다를바라보며
맥주한잔씩마신다
괴롭고아팠던살았던이야기를남의말하듯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