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4

2007.1.14

할머니4

2005년도에세기의건축물로지정되었다는아트랜틱오션도로입니다.

묘하게구불텅한다리가우스꽝스럽게생겼습니다.

노르웨이몰데에서차를타고롬스달알프스의눈남은7월의

산봉우리를보며가는길에는구름이자욱하게깔려있었습니다.


입동을지난이곳삼천포의새벽시장은감이지천입니다.

요즘은품종이개량되어대봉같은큰감들이많이나오지만

이근처에서나오는재래종월애감은작지만씨가없어

옛날에항아리에담아두고홍시를해먹었던종류입니다.

개량종에밀려그감은이제거의사라져간다합니다.

잘나지않던월애감이있기에두자루를덜렁샀습니다.

깎아서베란다에말리면곶감도되고감말랭이도될거라면서…

그런데할아버지와함께가시던할머니한분이

“그감얼마주고샀소?”하고물었습니다

“9000원..”

“두자루다요?“

“아니,한자루에..”

순간할머니의낭패한표정으로원망을섞어할아버지를다그칩니다.

“봐요.내너무싸다했지?기다리면될것을…”

“아냐,다임자가있는법이여.”

젊은이들은다도시로나가고시골에남은노부부는

힘들여감을땄을겁니다.

첫새벽에그무거운감상자를버스에싣고팔러왔지만

시시한월애감에눈을주는이는별로없어

헐값에상회에다넘기고가던길입니다.

재수가좋으면나같은사람에게제값을받을수도있었을텐데..

아무리작아도감50알에9000원이면공짜인것같아산것인데,,

진작그노부부를만나지못한것을후회했습니다.

정말사람을만나는것도물건을파는것도

그부부의말처럼다임자가있는법이고인연따라사는건가봅니다.


그런데사람들은그인연도알수가없고

앞으로어떤인연이내게펼쳐질지도모르니

아트랜틱오션도로에깔려있던모호한구름처럼

몽롱한현실을살고있는겁니다.


내일은또어떤이를만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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