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
연잎위에앉은그리움

연못위,

연잎동동

연꽃동동

그리움한덩이

연잎위에앉아서

도래도래모여

하늘보고논다

구름보고논다

ㅡ하태무의’영꽃동동,연잎동동’전문

‘상선약수(上善若水)’,이는’물처럼사는것이으뜸의착함’이라는뜻으로,노자(老子)의말이다.하태무시인의작품’연꽃동동,연잎동동’이란구절은그심여수(心如水)의이미지를잘나타내고있다.

먼저첫연에서’연못위,연잎동동’은연잎이물위에한가롭게떠있는모습을그리고있다.상선인’물’위에떠있는연잎,그러니그연잎또한선(善)의얼굴이다.둥근잎이그사실을잘말해주고있다.그리고둘째연으로가면그연잎위에연꽃이동동떠있다.이른바’동동’으로이어지는점층법이다.그런데’그리움한덩이’라니?어떤그리움을말하는걸까?

넷째연으로가면,’도래도래모여’라는첫구가알듯모를듯한신비감을준다.’도래’라면둥근물건의’둘레’라는뜻이다.그러므로’도래도래’는둥근둘레를지닌것들이모여있다는의미로받아들여진다.그리고어찌생각하면’둘레둘레'(여럿이빙둘러앉은모양)인듯하고,또어찌보면’도리도리'(말귀를겨우알아듣는어린아이가어른이시키는대로머리를좌우로흔드는재롱)인듯도하다.이모두가’연잎”연꽃’의이미지와상통한다.그런데둘째구절’하늘보고논다’는대체무슨의미일까?여기에서둘째연의’그리움한덩이’를다시생각하게된다.아마도그리움의주인공이하늘에잇다는뜻일게다.그러나그건너무평이(平易)한생각이다.’상선약수’로다시돌아가서그물(연잎과연꽃의마음)은하늘에대한’그리움’을지니고잇다.그렇기에물(마음)은하늘로오르려고꿈꾼다.나의이생각은,마지막연’구름보고논다’로힘을얻는다.연못의물은하늘에올라구름이되엇다가비로내려연못에다시머문다.이마음의순환이바로불교에서말하는윤회(輪廻)일지도모른다.

ㅡ풀과나무의시인김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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