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런인사를해본지가꽤오래되었어요.
그냥거기있을땐,
구태여안녕이라고말안해도그냥괜찮았던같았어요.
많이아프고난후에도안녕이라는인사를한것같지않아요.
공간을이동한다는게참이상하군요.
죽음과삶,그런것도사실은이방에서저방으로옮겨지는일인데,
왜이리도많이떠온것같은느낌이드는지모르겠군요,
태평양을건너온긴시간동안
작정하고이번엔뜨개도않고책도읽지않고
그냥눈감고자기만하자고했는데도
시차때문에영정신을차리지못하겠네요.
이사를한아들집은거실에이사상자가가득놓여있고
지하실엔두개의차고에도정리안된이삿짐이쌓여있었어요.
엄마오기만기다렸나봐요.
잠안올땐좀챙기고잠때문에정신을못차릴땐자고..
회사에아들가게에두가지일을하는
며느리가병원가는날이라함께가보았지요.
쿵덕쿵덕..세차게울리는태아의심장의고동소리….
4개월밖에안된생명의소리가얼마나건강한지..
엄마도오빠의이런소리들었어요?
그땐그런게없었단다.
왜요?눈을동그랗게뜨고
시도때도없이토해대는모습이안타깝군요.
아들이우리때문에마련해주었던차는
미국국립공원약50군데70만킬로미터를달렸더니
영맛이가버려서없앴다네요.
1월16일남극으로떠날때까진약간불편하겠군요.
여기ㅁ걸어다니는사람이없다니까요.
아들집마당에도토리가반짝이며무수히떨어져있어요.
그러나도토리를주워다도토리묵을만들거나
은행알을주워다까거나하는일은이젠안할작정이예요.
왜냐하면난아직도몸을사려야하는환자거든요.
아들집은산속에있는데아직도장미가피어있었고
복분자마른열매가나뭇가지에붙어있네요.
사진을찍었으면좋으련만아직은그럴경황이없어요.
컴도겨우일을마치고늦게들어온아들께사정해서
한글나오게만든거예요
더러더러소식전할수있을때전할게요.
가게가불이타서고생을했던아들의가게는
그렁저렁..
요즘미국경기가영아니올시다잖아요?
아직은젊었으니까.
아,가지고갔던개불이랑미더덕,패주,
그리고쥐포,오징어채,모든것무사통과되었지요.
좋아하는아들모습이란…
부모란게무엇인지,,,
다시는애타는짓않기로했는데
그모습때문에다음에올땐굴도얼려갖고와야되겠다고말해버렸네요.
"다시는짐안갖고다니신다며.."
아들이엷게웃으며한마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