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아들집식구

1.내아들레오

엄마아빠오시니정말좋군요.

월요일엔친구놈이차한대갖다주기로했으니

답답해도그때까지만참으셔요.

이젠별로갈데도없고

가고싶은곳도없는데뭘…

가지고간음식들나누어먹느라

친구들뻔질나게부르는품새는

영낙없는내아들.

친구들왈

너무나인간적이라돈을많이벌기는틀렸어요.

챙기고싶은사람이너무많은걸요.

바보같은놈.

닮을걸닮아야지.

2.내며느리와까꼬

엄마엄마,아빠아빠

부를땐꼭두번씩불러대며

매운것엄마노김치!하며호호불며잘먹는

내귀여운일본산며느리.

7년만에생긴아이가자랑스러워4개월된

배를쑥내밀며만져보라는…

발길질은언제하느냐며마음이바쁜

남편앞에서는갑자기혀짧은소리로유아어를…

시부모앞에선공책을들고나와

안통하는말은한자를쓰며

아직반쪽짜리한국말을쓰는아이

3.순둥이나폴

엄청나게덩치는큰누룽이

프랑스산명견이라는데

겁쟁이라바깥출입도잘못하는

일년넘어있다와도사람을알아보는…

야단치는나만보면꼬리를살살내리는놈

하루에두어번만컹컹짖는순둥이

4.깜찍이토니

지귀염은지가가진다고

만져달라며두말로서서걷기도하고

온갖재롱을뜨는흰둥이

요즘옆집암캐랑정분이나서

틈만있으면나가서찾아야오는작은놈

못된강아지부뚜막에먼저올라간다는…

잔디밭을밟고다니다집안을헤매며

개새끼를집안에들려놓는다고성화를해도

7년아이없던집의아이같아서

도저히못말리는식구들이다.

하루에개털,개가묻혀들인흙을닦아내느라

걸레를들고산다.후유….

5.가게식구들1234…..

인도네시아산스시맨,좀느리지만

별말이없고변함없어서믿음직한사나이

일본산매니저,가게의모든일을거의관장하는

부지런하고성실한사나이.

한번씩속을썩일때도있다지만사람이니…

그릇씻는멕시칸

참으로우직한사나이

열심히반짝반짝그릇을닦아내는…

유학생웨이터레스

서울태생.버밍험대학생,열심히사는모습이

온몸에서묻어나는…

유창한영어로탁자사이를넘나든다.

한국.인도혼혈웨이터레스

미국시민,얼마나당당한모습인지.

오래된문화민족의긍지인것일까?

자신있는태도가몸에배인친구.

그리고아들내외,저녁만파는

기모노란일본식레스토랑의최소한의인원이다.

불이나고난뒤손님도줄고직원도줄이고…

120석좌석도좀줄이고싶다고..

불난뒤불처럼일어난다는말은

한국에만통하는말.

아니면희망을가지라는말…

엄마아빠만오면그래도좀나은건무슨조화나며…

오나가나애타는꼴은봐야하는게부모라네요.

전생에진무슨큰빚으로….

기도나많이해야할밖에요.

사는일마음먹은대로되는것보셨나요?

그만하면복받은거지요?

나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