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까꼬 할아버지의 부음


와까꼬가갑자기컴퓨터방에서울며나오네요.
사실난간이콩알만해졌어요.
익숙하지도않은컴퓨터실력으로
며느리컴퓨터를쓰고있었거든요.
게다가몇자쓰면영어로뭔가자막이뜨곤해서요.
그걸엑스자위에클릭하고지워버리고쓰곤해서
중요한뭐를날려보내버려
속상해서우는게아닌가하고요.

금방식구들에게파인애를쥬스만들어주고
자기도컵에담아들어갔거든요
아들에게얼른가보라고
눈짓으로보냈는데
글쎄일본에계신와까꼬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네요.
그것도사흘전에요.
치매걸린할머니는아무것도모르고
그래도정정하신데…

엄마가지금도계속일하시는분위기에서
할머니할아버지에게자랐던와까꼬는
조부모사랑을극진하게받고자랐나봐요.
자랑스레할아버지이야기를하곤했는데…

아들이일본갔을때
얼마나할아버지가좋아하셨다는데…
가게에있는고급일본제선물은
모두할아버지가보내신것이라는데…

와까꼬가임신중이라비행기도못타고
충격을받을까봐일부러그날부음을전하지못했다고

끄이끄이우는그아이에게
뭐라고위로할말이없던데요.
그럴때그냥우는게최고라는생각으로…
한참을울다좀진정이되는것같았어요.

일찍출근하는와까꼬에게
갈비찜이랑국물김치에
보온도시락에따뜻한밥담아전해주는일밖에
내가위로해줄일은없었어요.
눈이뚱뚱불어출근하는며느리를보며

얘야.아직도많이도울일이남았네.
네할머니에,네부모에
그리고레오부모에…
또또네사랑하는이웃들….
죽음이순서대로만온다면말이다

엄마가간이콩알만하게놀랬다니까,
컴을고장냈는것아닌가걱정했다니까
아들은
"엄마왜그리살아요?
나원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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