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의미

아무것도이룬것이없습니다.

무변의강가에흔들리고서서

오늘,또오늘을그냥살아왔습니다.

바람에실려서.

먼지에휩싸여서.

문득정신이떠졌습니다.
무얼하며지냈었냐고.
기도도외침도다무위로흐르는지금

어언이순인데
멍한귀는아직도나를단근질만하고
남들이내다버린십자가하나가또어깨에얹힙니다.

먼지처럼기볍게해주소서
촛불하나밝히고
하얗게생존의밤하나가흐릅니다.
존재의큰의미를간직한
새파란초승달이얼른고개를돌립니다

***차안과피안의분별이없다지만,죽음마저도이방에서저방을옮기는일이라지만,

한국에있을때보다

떠나와보니생각이많아질때가있습니다.

역마살때문에늘떠나있을때가많은데,여행을하는것과는다른이상한느낌이

요즘온몸을짓누르고있습니다.

느슨하게사는것에길들여지지않은탓도있겠지만,임의대로할수없는지금의여건이

더깊은생각을가져오게하는지도모르겠습니다.

오늘은박물관에나다녀올까했지만아들이차를언제주느냐가문제입니다.

그도일을해야하니까,아직도시차때문에낮에는졸립고

밤부터새벽까지

눈을뜨고있을때가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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