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에와서
미로초럼얼기설기한골목에선따뜻한사람냄새가난다.
황토색의골목길쿠체스(Kuches)는고도나인의특징이다.
엊그제가장이선날인가보다고했다.
시장이서는자리엔길바닥에양의피가아직도붉게물들어있었다.
이마을쥬마마시지드(중심사원)가바로눈앞에보인다.
입구에노인두사람이무료한표정으로여행객들을바라보고있다.
젊은이들은대처로보내고옛번성을누리던고도나인에도
노인들만거리를지키고있다.
이란에서현존하는마스지드중제일오래된이마스지드는셀쥬크시대에건설된것이라한다.
이곳의건물들은짚과진흙을섞어굽지않고햇볕에말린어도비벽돌을쓰고있다.
마스지드안뜰에서지하로내려가는계단이있다. 기도하며더위를피하고겨울에는추위를피하며살았다고한다. 이제일오래된마스지드에는상자에모후르-기도할때이마에대는작은흙덩이-가가득담겨있다. 모후르를대고기도하는무슬림들은시아파라한다.수니파는모후르를사용하지않는다. 모후르는하트형으로된것도있고8각으로된큰것도있다. 아잔<코란의성구>한도막을입속으로웅얼거려보았다. 관리인에게모후르몇덩이를얻는다. 사람들의염원이내게도닿는것같은느낌….. 건물을관리하는이는포장을둘러둔곳까지이곳저곳을들춰보여주며구경을시키고있다.
둥근지붕위작은구멍에얇은대리석을얹어오렌지색깔의빛이새어들고있다.
밤에는옆벽면에촛불을켜서얹을수있도록반원형의오목하게파둔공간이있다.
사막의지열까지합치면엄청난온도로오르는대낮에이곳사람들은이지하공간에서
문명이란열악한자연환경에적응하기위해서지혜를짜고짜낸이후에얻어진결과물이라할수있다.
모두가반질반질윤이나있다.수없이이마를대고기도한끝에얻어지는사람의기름끼.
흙덩이에불과하지만사람들의영이그속에들어있는흙덩이를가만히손바닥에넣어본다.
따뜻한기운이온몸에전해진다.
건강을빌었거나,복을빌었거나자식낳기를빌었거나,
부자가되기를빌었거나사람의소망이담긴이흙한덩이의의미는정말심오한것이아닐까?
따뜻한햇볕이내리쪼이는안뜰에서서쥬마마스지드에서옛날에들려왔을
"라일라일라일라흐"
나인에는바람을잡아내려물을식히고집을식혔던자연에어컨기능을했던구조물들이도시전체에서있다.
뻬치카굴뚝같은네모난기둥에바람잡는구멍을각각다른방향으로숭숭뚫어
그곳에바람이들어와아래로내려보내게하는시설이다.
땅에붙은커다랗고둥근돔아래에는물이고여있는물탱크라고한다.
에어컨없이도정말시원해서지금도사용하는집이있다한다.
사람들은신시가지에살고이고성은폐허가되었는데
흙담장사이로닫힌작은사랍문안에딱한집,목화씨를가리는노부부를보았다.
빼꼼히사립문을열고안뜰을들여다보니햇볕이온뜰을가득메우고있었다.
아직도그집에서사람냄새가나고있구나.
높은산눈녹은물은아래로만흘렀네
사막을달려오느라열을받았어
태양볕이이글거려숨이막힐지경에
목을축일생명수는너무더웠지
물이차가워지고
바람이모여방에머물면방이서늘해졌지
생각해보면…
그모습이보이지않아도
언젠가는모습을드러내는것
내면에갇혀있지만
늘진리는진리로빛나는것처럼…
구시가지를걸어서토담이있는애틋한길을걸어나가폐허가된바자르의좁은길을걸어보았다.
꺼멓게변한그릇을반짝이게닦는상인두집을보았다.
바자르는옛날의융성을보여주기엔좋은곳이었으나
다시꾸미지않으면도저히새로상점을운영할수없을정도인데그
래도3집이나상점을차려들어온것은다행이다.
바자르담벼락에지방선거에나온사람의얼굴이걸려있는게이색적이다,
구시가지를걸어신시가지로나오는데한시간남짓걸렸다.
참으로평화롭고따뜻한시간이었다
바자르의골목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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