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페르세폴리스의봄의궁전으로조공을바치러가는사신들의행렬>

2007.2.7

이란에가서페르세폴리스를안보면이란안간것과마찬가지란다.

200년한시대를풍미했던페르시아의다리우스대왕이세운왕도.

비가부슬부슬내린다.
그러나계속내릴비같지는않다.
시라즈에서떠나타크테잠시드(잠시드왕의옥좌)즉페르세폴리스-페르시아의도시라는그리스말-로간다.
BC569-331년까지번성했던아케메네스조의왕도였던곳.
다리우스1세가BC518년에건설을시작하여5대인아르타크세르크세스1세때BC469년까지

약60년에걸쳐지은거대한왕궁터이다.

자비의산라흐마트를편안하게등지고대지를돋우워만든높이12m의인공테라스위에터를닦았다.
전체도시는12만8천제곱미터에이르는광대한지역이다.
정면에수림이우거진마르브다슈평야가아득하게펼쳐지고있다.
1970년2500주년행사를치뤘다는이지역,
그때심은나무는울창하게자라이겨울에도짙푸른숲을이루고,

숲속엔그때만든천막의골조들이뼈만앙상하게남아여기저기서있거나누워뒹굴고있다.
얼마나거대한행사였는지짐작이간다.

바빌로니아건축법은완만한경사지에터를닦아계단식건물을짓는법이다.
이곳은그들의건축법을이용했다.
이유적이2260년간고스란히땅에묻혀숨을죽였다가

1931년에서야미국의시카코대학동방연구팀에의해생생한모습으로드러나게된다.
흙더미에묻혀있었기때문에알랙산더의파괴이후의모습이그런대로원형그대로남아

아직도그시절의이야기를복원해낼수있는것이다

만국의문(다르바제엘라)

날개와사람얼굴과소의얼굴(유익수신인면상)이거대한돌기둥위에우뚝서있다.
그문을들어서기위해111개의편안한돌계단을밟고올라간다.
계단다섯개가한덩어리의돌을쪼아만든것이다.
말도낙타도올라가게,길다란옷을입은사람도옷이밟히지않게,평지를걷듯편안한계단,

지금은중간에나무계단을덧놓아관광객들도그계단을밟아야한다.
조금이라도마모를줄이기위해서.

아파타나궁전(봄의궁전)

놓여있는사열로를지나면

왕의기본공간인봄의궁전아파타나궁전이나타난다.
외국사절을접견하고신년행사를치렀던오리엔트건축미술의집대성을볼수있는공간이다.
계단벽에는28개의속주중23개의속주들의대표가조공을바치러

행렬하는모습이생생하게부조되어있다.
각나라와나라사이에는사이프러스나무가확실하게서있다.

사신들의옷,조공물품만보아도어느나라의것인지확연하게알아볼수있다.

가령쌍봉낙타는중앙아시아의천산산맥근처에만있으니파르티아의것이다.
사하라사막의낙타는한봉우리만있다.
예맨에서는어린사자를,레바논에서는금가락지를,바빌로니아에서는소를,인도에서는향수를,

곱술머리는아프리카에서온사신이다.

이렇게넓은지역을속주로두었던페르시아…

조공행렬도가있는반대편에는친위대병사의모습들이새겨져있다.
왕은만명이이르는친위대를거느리고늘왕좌에앉아병사들이지는가마에타고이동을했다.
또는일산을병사에게받치고다녔던모습도부조로남아있다.
그의병사들은한명이죽으면다시시합을하여승리한자로충원을했다한다.
직속친위부대들은강한자를뽑아야만왕의영화가오래갈수있었겠지.

그모자로보아메디아의병사와페르시아의병사로구성되어있었다.

이렇게봄이오는신년에페르시아의신년하례식(노루즈)은화려하고거창했었다.
궁궐이온전했을때레바논삼나무로지붕을덮었고높이20m72개의거대한기둥.

밑둥은이집트의연꽃무늬가새겨져있는데

여기저기버려진곳에오직13개의기둥만남아짙푸른하늘을찌르고있다.

이곳의모습이그런대로황량하지않음은무슨이유인지생각해보았다.
궁정은경사가완만한언덕위에계단식으로지은것은바빌로니아식이고

궁성정문양옆에설치한라마상은아시리아식이다.

궁내의넒은공간에설치한열주(줄지어늘어선기둥)는이집트에서도입한방식이다.
비록각국의다양한기법을조합해만들었지만,왕궁전체로서는높이20m에달하는열주를비롯해

장대함과힘찬안정감을주고있다.
이들이제국시대의문화적요소를나름대로조화시켜대제국의위엄을뽐내도록했던

깊은뜻이있음은물론이다.

버려진기둥에앉아사진을찍으려는데현지가이드알리가달려와서앉지못하게한다.
계속방방울리며떠들어대는방송소리도유적의돌기둥에발을얹거나앉지말라는말이었다한다.

무식하게도그걸알아듣지못하다니…

이지역엔사자가목우의등을몰고있는부조물이새겨져있는데

목우는겨울을나타내고사자는여름을나타내므로계절의이동을나타내는상징물이거나

왕과적을상징하며왕의절대적통치를시사한것이라고하는것이

여태까지의전통적인해석법이라한다.

어쩌면속주들과왕의관계가이렇듯친밀한관계이지만

잘못까불면정말로물어뜯을수도있다는걸시사하는지도모른다.
아니면목우와같은속주들을온화한웃음으로받아줄수있다는관용어린표현인지도…
사자는전통적으로왕을상징하는그림이니까.
정수일교수님은소리울의견해가맞을수도있다고

유네스코에정식문서로상정해야할일리있는의견이라고말씀하신다.

사람은보고싶은걸보는법이니까.
평화를사랑하는민족답지않은가?

약탈자알랙산더는이왕도의보물창고에서당나귀1만마리와낙타5천마리를끌고와서

엑바타나(향단)로보물들을실어갔다한다.
약탈자는그리하여영웅으로불림받는다.

페르시아의표현법으로써본다면,알랙산더는분명약탈자가아닌가?

자비의산라흐마트중턱에영묘가있다.
거기서보면이지역전체가다보이는곳이다.
올라갈사람만올라갔다오기로하고버스에서12시에만나기로한다.
그러나이곳까지와서야트막한산중턱을누가오르지않을것인가?

모두땀을흘리며산중턱을올라사진들을찍고내려온다.
철책속에갇힌영묘는검은바위만보였다.
멀리푸른소나무숲속에2500주년행사때의모습이보이는듯한다.

어느새날은화창하게개어있었다.

낙쉐로스탐(Naghshe-Rostam)

거대한암벽에오른쪽부터

크세르크세스1세,다리우스1세,아르타크세르크세스1세,다리우스2세의순서로암굴묘가있다.
각묘실의입구는십자형으로뚫려있고아흐라마즈다(조르아스타교의최고신)와

묘비명이새겨지고아래에는거대한기마전투도가부조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