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이글이101번째의글이네요.혼자서축하하며….
올린사진은2007년7월북극여행때찍은사진들입니다
<북극근처의바다-아침을기다리며….>
일요일이랍니다
토요일밤엔아들가게에한국사람몇명이새벽다섯시가되도록가지않아서
희뿌연새벽에야들어왔어요.
그런아들을깨워성당에가잔말참으로안나왔어요.
사실아들올때까지저도안자긴마찬가지여서
9시반쯤깨워봤는데벌떡일어나금방샤워하고나오더군요.
성당엔워싱톤에서3년째공부하는신부님이방학이고대림절이니
친구성당으로오셔서특강도,고해성사도다해주셨어요.
그분의특강중마음에와닿는대목을소개할까합니다.
시골학교에다니다가고등학교는버스를타고가는도시로통학을하게되었답니다.
야간자율학습까지공부를마치면밤열시가되는학교였대요.
-이대목에서요즘학생들행복한줄알아라열변-
학교폭력,뭐그런것과낯선곳의적응문제와
또아버지만아는걱정때문에4개월을밤마다버스가도착하는10시에
버스정류장에서기다리셨대요.
정말친구들에게챙피하기도하고성가시기도했지만그래서말려도안들으시더래요.
글쎄아버지가.
직장에서술마실일도,회식도그4개월동안은9시반에잽싸게끝내고..
그게어디쉬운일인가요?
아들이탄버스를기다리며목을빼고계셨던
그아버지의사랑이보이지않으시나요?
<기다림의대명사,솔베지의애틋한사연이담긴베르겐근교트롤하우겐.피요르드를바라보는그리그의무덤>
4개월이다되고도아무일이없으니그일을접으셨는데
그4개월동안에좀먼거리의집으로돌아가며아버지와나누었던
여러가지대화가아직도삶의지혜가되고따뜻한추억으로남는다네요.
근데아들을기다리며서있는버스정류장에구두만드는집이있었대요
작고허름해서눈에도띄지않는그런구두점.
기다리며그곳에서서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다가
식구들구두를사들고오시곤했대요.
고단한사는이야기풀어놓으면구두한켤레사주고
또이야기듣다안쓰러우면구두한켤레사주고…
한번은너무큰,새구두를주시기에너무크니바꿔오시라고했대요
절대로바꿀수없는맞춤신발이니그냥신으라고하시더라는거예요.
사정을봐주기위해샀던신발을어찌바꾸겠어요?
그때사그구구점아저씨의사연을듣고그사랑의구두를그냥신으시기로하셨대요.
천천히걸어도되는미사때만,
수단아래에헐떡거리는큰구두를오래오래신다가미국유학길에두고오셨다는군요.
사랑이담긴그커다란구두.
그구두에담긴우주만한사랑으로구두점주인은천주교신자가되고
그리고지금은하늘나라로가셨다는군요
대림절이란그렇게아버지가아들을기다리듯이
애틋한기다림의시간이라는겁니다.
<북극으로가는센츄리호안에서무희의기다림>
기다림,
그렇습니다.
저도지금무언가를기다리고있습니다.
아들의가게가걱정없이잘되기를..
며느리와까꼬가순산하게되기를…
내귀여운손녀예림이와예서가
예쁘게성장하는날을…
<북극서클,긴기다림끝에뾰족내민새싹>
가깝게는얼음을깨며남극에가는날을…
눈덮인설원의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게되는날을….
더정확하게말한다면한국으로돌아가는날을기다립니다.
그기다림속에는걱정스러움도함께담겨있습니다.
돌아오는길에슈퍼마켓에들러
고기갈은것,만두피사다가이것저것넣고
만두를백개나빚었습니다.
쪄서냉동보관하면다시오는5월까지아마도
냉동고에조금은남아있을걸요.
작년에해주고간김부각도아직남아있는걸보면..
100개의만두속에나의기다림이들어있는줄
내아들이알까요?
꾸역꾸역토하던와까꼬가"오이시!"하며
몇알집어먹더니다시토합니다.
등을토닥거려주며’생명하나가그저오는건아니란다’
이긴기다림의시간에…
버밍햄의제3대림절에소리울이드립니다
임들도기다림속에서행복을찾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