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어이울기잘하는내가또실수를저질렀다.
거실에가득쌓여있던이사박스들이얼추다치워지고
거기에탁자를하나를놓았다.
탁자위에와까꼬할아버지가선물한
천년주목나무로만든귀한항아리가놓였다.
원래는가게에있던건데와까꼬가할아버지를느끼라고,
돌아가셔도일본까지갈수도없었던와까꼬를배려하여
아들이간밤에갖다둔것이다.
간밤엔너무졸려서아들이오는것도모르고잤었다.
아침에김밥을싸서도시락을건네주는데
와까꼬가탁자앞으로가더니
그윽히엎드려항아리의냄새를맡고있었다.
왈칵눈물이났다.
‘불쌍한것’
하루를실컷울더니잘도참는구나.
남은김밥을썰고있는데눈물을주체할수가없었다.
그렇게항아리를쓰다듬던와까꼬가
울고있는내모습을보았다.
"오빠,엄마왜저래요?"
자기할아버지때문에설마내가울까그리생각한와까꼬.
그아이는영문도모르고혹시자기가무슨실수라도하지않았나,
아니면무슨일이일어났는지알고싶어했다.
아들이’네할아버지생각하는네가안타까워서…’
말이끝나기도전에
눈이발개지면서울고나갔다.
인사도없이…
출근길에얼마나마음이복잡했을까?
잘참고있는아이에게……
참으로못말리는울보다
2
빡빡한김밥을먹기가뭐할것같아
냉동실에있는홍합을찾아서
미역국을끓였다.
비닐팩에말린미역이있었다.
눈이침침하여뭔가쓰여진일본글씨는무시했다.
물에불려도잘안되기에
그냥홍합과함께북북끓였다.
‘어머나"
그건미역이아니고다시마였다.
"아!또실수했네,
미역국끓인다는게다시마국을끓였네…"
난혼비백산하여
미리호들갑을떨며말했다.
남편이나오면서
"아무나다시마국을먹나?
그것참맛이특별하겠군"
3
고등어졸인것을먹고싶다고했다.
무우를넣고
한국에서만들어온양념다대기를넣고
물을넉넉하게부었다.
그리고는일부러불을약하게해놓고
방으로들어왔다.
컴퓨터가이상이있는지
블러그서비스가안된다는글이자꾸떴다.
이쪽저쪽을뒤지며
살피느라시간이좀지체되었다.
앗1타는냄새,
고등어졸임한냄비가그냥타버렸다.
온집이고등어냄새로범벅이되었다.
바람이찬데
온집의문을다열어놓고
개두놈은코를킁킁거리고…
이냄새가다빠지려면
우리가떠날때가되어도모자라겠다.
또더많이있는데챙피하여이만쓰렵니다
혹시실수하더래도그냥그러려니해주시고예쁘게봐주셔요..
실수쟁이소리울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