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시작
꽃과함께견디네….
이추운겨울을…….
1
유난히추위를많이탔다.
겨울이오면코가바알갛게되어가지고
"춥다"소리만연발했다.
2
가난해도좋다고,따뜻한마음만있으면괜찮다고
가난한선생에게시집을갔더니
공주를만들어준대나어쩐대나
덜컥선생질을걷어치우고시멘트대리점을냈다.
따뜻한마음이문제라
친구들거두어야된다고,
사무실로친구가들락거리더니사기를치고달아났다.
사업시작3년도안되어집도나의직업마저도없어지고
우리는고향을버리고서울로유랑을떠난다.
아이들초등학교5학년3학년때…
3
그나마같은일을하던친구가보내주는시멘트를팔아
연명을하던시기…
새벽이면태권도장을가던아이들이
도장에가는대신잠실전철교를달렸다.
학원에가는대신친구들의문제지를빌려다가
답지에번호를적어가며풀고돌려주었다.
시장을함께가면먹고싶은게있을터였다
"먹고싶니?사줄까?"
"아뇨.엄마,괜찮아요"
고개를돌리면서말하는데침넘어가는소리가꿀꺽
내귀에도들렸다.
4
겨울은시멘트가팔리지않았다.
봄이오기를기다렸다.
봄은앉아서만기다리면오지않을것같아서
산골짝으로찾아나섰다.
아!거기얼음장밑으로조찰히흐르는봄의소리…
눈을뚫고나오는생명의힘!
그물소리로,
그거룩한힘으로버티며긴겨울을견뎠다.
5
그지난했던삶의이야기는
큰아들이장가가는날
‘언제나시작’이란이름의책으로만들어
하객들에게선물로나눠진다.
힘들고어려운시기를잘이기고
잘자라준아들에게주는에미의마음의선물이었다.
"언제나시작"
나에게겨울은또다른시작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