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성탄제

성탄제

성탄전야는쓸쓸했다.

어둑한산동네

집집마다동화나라처럼

불빛이반짝거렸다

산타는불빛을찾아오는지

불빛없는집을,

눈도오지않는성탄절을,

이따끔씩컹컹개가짖는다

언덕배기흐릿한레스토랑엔

외로운손님몇이앉아있었다

외로운손님을맞으며

외로운주인이

검은앞치마를두르고

부지런히음식을만들고있었다

성당에는성탄제미사가한창인시간,

재깔거리는아이들의

"여섯째날,사람을만드셨다"

"와아–"

연극제소리가머언추억속에들리는데

음식을만드는손이떨린다

흐릿한촛불하나

눈물을흘리면서찌르르녹아내린다

아,

못견디게무거운

어느별이떨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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