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시작’을 또 시작하면서

‘언제나시작’을새로쓰면서…

불현듯이글을다시올려야겠다는생각을했다.

지나간일은그리워지는것이다라는시인푸쉬킨의말처럼,

어쩌면그립기도하고,더더욱돈독했던그시기의우리사랑의이야기가

절판된것같다는고마운이웃친구의말을들은후,

되삭임질하는소처럼다시우물우물새겨보고싶은마음이생겼다.

1998년은한국에들이닥친아이엠에프가정신을차리지못할때였다.

그해8월29일큰아들의혼인식을기념하여

"언제나시작"이라는150페이지분량의책이조그마한국판크기로만들어진다.

당시잘나가던대입논술선생이었던나는,

더욱좋은선생이되기위해성균관대학원에서한국사상사를공부하고있었는데,

그때동양사상연구물만책으로만드는동인서원출판사의창립멤버로활동했었기에

요행그출판사의특혜로책을출판할수있었다.

편집은지금필리핀에살고있는어느잡지사편집장이무료로봉사해주었고,

표지디자인은남편이직접쓴글씨와

인도타지마할의무덤속부조를찍은사진을사용했다.

출판사의특색과거리가먼’언제나시작’은

그렇게한번출판으로재판없이끝이난거다.

언제나시작이란책의내용은

1.유년의기억속으로

2.고난의강물

3.삶의편린들

4.여정의길목에서

5시와함께한기도와생각

등의다섯단락으로나누어썼고,

말미에는늘존경하여마지않던스승님께드리는편지글로

후기에대신했다.

큰아들혼인식에참석하는분들께선물로나누어드릴책이었으므로

달리유명한누구누구의발문을꼭받지않아도되었다.

편집하는이는책의무게를위해서유명인사의발문을실어야한다고했지만.

애시당초비매품으로나눌생각이었으니

책이가벼울수록좋다고우겼다.

각단락마다시작하는페이지에는남편의사진을삽입하여넣었다.

후기에는…..

"…….중략…이제이쯤에서제아픈젊음의장면들이

하나의사연으로끝나버렸으면합니다.

늘아마추어였지만,언제나새로시작하려했던

저의열심한삶의이야기,그주제가바뀌어졌으면합니다.

이제선생님을따라늙어가고있습니다.

천명을알기에는아직도먼데,사람들은지천명이라고합니다.

그러나늙는것을핑계로두레박질을그만두지는않을것입니다.

………….후략"

아직도계속빈두레박을건져올리며헛손질만하는내정체는과연무엇인가?

그러나그당시아이엠에프로고생하는

많은이웃들에게큰힘이되는책이라고

신부님들,아는이들,친구들의고마워하는메일,전화를많이받았었다.

여분의책이내게도남지않은듯하여

작은아들집에뒹굴고있는,

그놈이백번도천번도더읽어외울수도있다는

페이지마다눈물자국이범벅이된책을펴면서

내눈시울도다시뜨거워진다.

<소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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