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바위산이비샤푸르를휘감고있는데적국의왕
발레리아누스도잠들고
샤푸르1세도떠난자리에사람들은살고떠나고,
살고떠나고그렇게천년이지나면서사원은기독교회가되었다가
모스크가되었다가
AL-BOUYEH라는천년되었다는모스크엔
넓은뜰안에둥근항아리모양의돌덩이몇개만
고즈넉이앉았다.
허물어진왕궁의돌을빼어다가후대사람들은또다시건물을
지어살았건만
천년전건물이나2천년전건물이나폐허로남은건
마찬가지이다.
교수를대동한몇몇외국인답사팀들이이형편없이허물어진
폐허의도시를천천히걷고있는,
살았던사람들이다떠나고없는자리에관리들의
호르라기소리만요란하다.
“담장위로걷지마시요.”
화려한삶의흔적인모자이크를볼수있다는박물관은
문을닫았는데
사진가남편은이쓸쓸한유적지에무엇이미련이남았는지
사람들을기다리게하며아직도사진을찍고있었다.
작은도시식당엔오른손으로밥을뭉쳐넌에다
싸서잘도먹는다.
수북하게밥을한쟁반넘치도록담았는데그것을다먹고있다.
오후엔오랜시간버스를타고아바즈로이동할것이다.
간간히들려주는정교수님과유교수님의백만불짜리
노상강의조차도
어쩌면자장가일지도모르는데.
자그르스산맥은유장하게도벋어서계속흐른다.
황량한산들은소나무한그루품고있지못하다.
마룸강을지나자어둑어둑해가저물고더러불을뿜어대는
굴뚝들이나타난다.
유전지대에들어선것이다.
저녁놀을보고가자고차를멈추었다.
자그르스산맥의저녁놀
하루를다태우고
마지막남은목숨
억겁시간너머
사위어간시린사연
오늘은
무엇이부끄러워서쪽하늘붉히는가
마른풀로목숨지는
반사막의유전지대
전쟁이앗아갔던
수많은영혼위에
피처럼
붉은저녁놀,초혼가를부르누나
<소리울의묵상시조>
사산조와비샤프르
정복시기인208~224년에아르다시르1세가세워637~651년아랍인들에의해멸망한고대이란왕조.
이왕조명은아르다시르1세의선조인사산의이름을따서지었다.
사산인들은아르다시르1세(224~241재위)의지휘아래파르티아인들을멸하고제국을세웠는데,
서쪽으로는로마와비잔틴에대응하고동쪽으로는쿠샨왕조와에프탈족에대응하여
그영토가끊임없이변화했다.샤푸르1세(241~272재위)때
왕국은북쪽으로는소그디아나와이베리아(게오르기아)로부터
남쪽은아랍의마준지역에이르기까지영토를확장했다.
또이당시동쪽의영토는인더스강에,서쪽은티그리스강상류와
유프라테스강계곡에까지이르렀다.
사산왕조의통치하에서이란의민족주의가부활했다.
조로아스터교가국교로인정되었으며다른종교의지지자들은
여러차례에걸쳐공공연히박해를받아야했다.
정치는중앙집권적이어서지방관리들은왕에대해직접적인책임을졌으며
도로와도시건설,그리고농업까지도정부의직접적인재정지원을받았다.
또한사산왕조하에서이란예술은다양한분야에서르네상스를경험했다.
사산의예술품들중가장특징적이고뛰어난유물은아마샤푸르(비샤푸르)와
낙쉐로스탐,낙쉐라자브에있는험준한석회암절벽에새긴조각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