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나 시작” Page: 135. 작은 아들 병실에서

작은아들병실에서

에미될자격도없었다.

아이는수술실로들여넣고서먹는일무에그리소중하다고

허둥지둥택시타고일터로갔다.

6년을시름시름앓던아이를,

허리아프다다리아프다찡그리고절룩이며다닌아이를,

공부그게삶에그리대단하다고,

공부하기싫은놈의꾀병이라고

가방들고가는놈의뒤켠에서서

바로걷나절룩이나지켜보았다.

연골이튀어나와신경을눌러

물리치료로는가당치도않고

짝짝이되어버린두다리로

재수삼수하고서야"수술해줘요"

무던한내아들이불쌍하여서

눈물로마흔날을기도했었다.

묵주알부서져라,기도했었다.

막막한젊은날을혼자누워서

변소길도못가고혼자누워서

내아들무얼위해기도했을까?

머리맡엔지북이약이쌓이고

삶의질곡,깊은구렁헤매고사는

가슴아픈이에미애환도쌓이고

적막한대낮빈병실에서

아이는모난성격다녹이고,

유연한어른이되고있었다

오래된이야기지만읽을때마다

자꾸만눈물이납니다.

소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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