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언제나 시작 page:31 고난의 강물/엄마 대학생

이어지는글은’언제나시작’두번째단락,고난의강물이다.

이원고는제가당시2년제교육대학졸업으론취직이안되어

4년제방송통신대학편입시험에합격은했지만,

5만여원의등록금낼돈이없었다.

마침대학에서상금30만원짜리넌픽션원고를모집한다기에

이글을급히써서응모했는데당선이되었던거다.

그덕분으로등록금내고,졸업하고,일도얻고,대학원도갈수있었던

내겐복을주었던원고라할수있다.

엄마대학생

"엄마!엄마!합격통지서왔어요!이것보셔요"

"아냐,아빠하고벌써학교가봤어요.엄마놀리지마.

너희엄마불합격이야."

"엄마!정말이예요.자,보셔요.’축합격하태무’라고씌었죠?"

큰놈이코밑에들이민하이얀타이프용지에선단정하고정교한

푸른타이프글씨가눈에들어왔다.

수신인은분명히나였고틀립없는합격이었다.

갑자기콧나루가시큰해졌다.

이틀전남편과을지로에서걸어동숭동학교까지갔을땐,

눈을닦고보아도내이름석자는없었지않았는가?

13만5청원짜리강사수입으론너무나불편하여

사립학교에이력서를내었더니

4년제대학이라야된다고했다.

유치원원감자격증으로새마을유아원보모를시켜달랬더니

4년제유아교육과출신이라야된다고했다.

교육대학졸업에,1급교원자격증에,문교부장관표창에,

연구논문푸른기장증까지딴교사를두고4년제대학출신을찾다니

말도안된다고친구들이불평했지만

거절의핑계는4년제대학졸업장이었으니

복직은하늘의별을따는것과마찬가지였다.

절망적인지난겨울을넘기면서채곡채곡쌓여온한스러움이

그냥그대로목구멍에솟아올라왔다.

그합격증한장이지금당장바로복직이라도되는양,흐뭇했다.

"엄마,축하해요."

눈물을글썽이며생각에젖어있는나를보고

아이놈들이입을모은다.

저녁에돌아온남편도진심으로축하를해주었고,

시어머님도다늦은나이에취직때문에학교에다니는학생이될거라고

극성을떠는며느리가한편은처량하고한편은대견한지

"어찌해낼려고그러노"

하시며웃으신다.

"되는대로하는거지별수있어요?최선을다할밖에…."

대답을하며서도사실은걱정이었다.

늘편찮으셔서누워계신시어머님은파란많은지난해를넘기시고

더욱건강이안좋으시며

아직은아무작정도없이친구가보내주는시멘트몇포대를파는것을

활동법위로한정짓고있는남편이재기할때까지

식구들밥걱정만은내스스로가해야만

마땅한일이라고생각했었기때문이었다.

그러므로무슨다른일이라도해야하는상황이었으므로

공부하는일에어려움이따를것은불보듯뻔한일이었다.

<계속>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