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13: 다니엘 영묘로 가는 길-수사

<수사의언덕에서본다니엘영묘>

너무나황량한,그러나너무나아름다운수사(Susa)


지금은슈슈(Shush)라불리는이란의소도시는금요일,

사람으로들끓었다.

기원전4000년부터엘람(Elam)민족이거주하던

세계최초의고대도시이다.

신석기문명의가지무늬토기가유행하던

고대엘람제국의수도인수사에는

설형문자와십이진법을썼었고,

기원전640년에앗시리아의칩입으로도시가불타버리지만

기원전538년아케메네스조페르시아의다리우스대왕이

이수사를겨울궁전으로정하면서다시번성했다.

그리스대원정을떠났던크세르크세스1세가

델포이와아테네에서취한보물과국고를

수사에두어더욱발전하였고


기원전331년에는알랙산더대왕이이도시를점령하더니

4세기에기독교의중심지가되었다가

7세기에아랍,1218년에몽골군에의해완전히파괴되었다.

함무라비법전과같은위대한유물이발견된이도시는

구약성서에등장하는도시로기원전6세기구약성서

"다니엘"의주인공예언자다니엘도,

유대교재건의기초를확립한느헤미야도살았었단다.


이도시에서왕궁터와다니엘의무덤과박물관을볼것이다.

<초등학교선생님들>

이곳의휴일이라초등학교아이들이소풍을왔다.
그들은생소한이국의여행자들을위하여즉석공연을펼친다.

삼삼오오몰려서서작은병아리들처럼입을짝짝벌리고

합창을하는모습은정말귀엽기만하다.
아이들은어느곳의아이들이나

늘이렇게예쁘고순진한모습이다.

들이가진꿈은과연무엇일까?

목청이쉬도록큰소리로노래를불러대는아이들보다
검은차도르를두른선생님들이더신이난다.

아이들을정렬시켜지휘를하며선생님들의팔이

힘있게솟아오른다.

뜨거운태양아래아이들은땀을뻘뻘흘리며

자꾸만자꾸만노래를부른다.

알라는영원하다.
호메이니는영원한지도자다.

뭐이런뜻의노래라한다.

그들에겐호메이니도알라도절대자다분명히.

S교수는이곳의전통음악을부르는사람들을찾아서

녹화를하기바쁘다.

제대로곡조를뽑아가며노래하는사람을만나

신나게녹화를한다.

호메이니를위한전통민요라고하는데……

<폐허가된왕궁터>

수사의왕궁터는정말형편없이망가져있었다.

차라리땅에나묻힐것이지.페르세폴리스처럼…..


그형편없이망가진유적지를,

그래도이란사람들은아이들을데리고휴일나들이를나와

하루를즐기고있었다.

선조들의유업을기리며..

구약성서에스테르기에번성했던수사의모습을옮겨본다.

크세르크세스시대의일이다.그는인도에서에티오피아까지이르는백이십칠개

주를다스리고있었다.’크세르크세스임금이수사왕성에있는

그의왕좌에앉아있던때였다.

그는통치제삼년에대신들과시종들을위하여잔치를베풀었다.

페르시아와메디아군대장수들과각주의귀족들과대신들이

그앞에모여들었다.

임금은백팔십일이라는오랜시일에걸쳐자기왕국의영화로운부와

자기권세의눈부신영광을자랑해보였다.

이기간이끝나자임금은지위의높고낮음을가리지않고

대궐정원앞뜰에서이레동안잔치를베풀었다.

하얀무명과생목과자주색모직이아마와자홍색끈으로은막대와

대리석기둥에매여있고,석고와대리석과자개와홍옥으로

된바닥에는금과은으로된평상들이있었다.

…………….하략

<휴일을즐기는시민들-멀리프랑스인들이지은붉은성이보인다>

수사의박물관에서


아무리눈을닦고보아도여자의부조물이라고는하나도못보던

페르세폴리스의유적에서실망했었기에

먼저여인의조각을찾았다.

목은없지만유려한곡선미를자랑하는대리석뷔너스상이

박물관마당에서있다.

<수사박물관앞비너스상>

아마도크세르크세스가그리스에서가져온것이리라.

박물관안에는두어점여인의부조물과작은진흙인형도있었다.

그러면그렇지…

역사는남자가만들지만그남자는여자가만드는것이아니던가.

아무리페르시아라고한들….

<여인조각부조>


작은박물관안에들어있는질그릇들,작은항아리,

돌입상들…

입구엔거대한호마상도앉아있다.


모두가질곡의세월을견뎌온,그리고오로지지금까지살아남은

이역사의흔적을두고아무도진실을

다는말하지못하는게안타깝다.

힘의논리로쓰여지는역사를우리가눈으로보고있다.

페르시아의왕들,그들의이름을우리는지금껏

몇이나알고있었는가?

우선이수사의유적을탐사한다는명분으로

커다란성을지어놓고

비밀리에수사를발굴한프랑스의고고학팀이

거대한성을지어야했던진실은무엇이었을까?

<붉은성앞에선아이>

지금,수사의명물이된건물이라고우쭐대고있지나않을까?

붉은음모를보는것같아기분이유쾌하지는않았다.

다니엘영묘로가는길,초록빛아욱덤불


초록빛아욱덤불이우거져있다.붉은색깔의

프랑스가지은성을지나

다니엘영묘로가야만한다.

<아욱덤불을지나는다니엘영묘>

이란의아주머니한분이한아름의아욱을따가지고

언덕을내려간다.

무엇이냐고묻는일행에게줄기를한가닥씹어보인다.
풋풋한내음이아욱맛이다.

매일양고기케밥같은꼭같은음식만먹어

이제한국음식이그리운일행들은

된장풀어끓인아욱국맛을연상하며꺾어가서

해먹자고야단이다.

그냥해본소리라도잠깐행복한순간이흐른다.

그녀는요리방법도한참설명을했다지만

어찌그말을알아들을수있으랴.

휴일의거리는복잡하기만했다.
꼭우리나라의호떡같은음식을구워파는곳을지나며

1달러에두개를사서나눠먹는다.
석류잼같은달콤한속을박아익숙한호떡맛이다.

다니엘영묘는그의묘지에"모하메트가올것을예언한

구약의선지자"로기록되어있기때문에

기독교인은물론,이슬람시아파교도들의성지순례장소라한다.

다니엘은느부갓네살왕의꿈을해몽한인연으로,

높은지위에올랐다가고관들의질시로사자굴에던져졌지만

신의가호를받아무사했기에"믿음의용사,

신의절대적인가호"의상징으로묘사된다.


그의무덤은거대한하얀원뿔모양의탑이서있는데

멀리서보아도거대한모습이신비스러움을자아내게한다.

영묘는순례객으로사람들이너무붐벼서들어갈수없을정도이다.

입구의오른쪽맨앞에는커다란벽화를그려두었는데

정말특이한그림이었다.
차도르를두른아름다운여인의그림위에,

차도르를쓰는것은진주를감추는것이며,

차도르를쓰면진주처럼아름다운여인된다는뜻의영문이적힌,

차도르선전문구같은글이적힌벽화이다.

벽화속의여인은정말로진주처럼아름답긴하다.
그그림만보고다니엘영묘는들어가보지도못한채

뒷문으로나와버렸다.

수사의시장통

<수사의시장>



온갖것들이시장에다모였다.
다니엘영묘에서걸어나와버스가있는곳까지

시장을걸어가야했다.

꼭우리나라60년대의재래시장을보는것같다.


휴일이라더더욱시장안은북새통이다.

생선을리어카에실어놓고저울에달아파는상인들,
사는사람은한마리더달라고조르고있다.
배작가는대자리에붙여놓은이란인형을샀다.
무엇이나기념으로사고싶었지만도무지

사고싶은것이보이지않았다.

사진을찍어달라고포즈를잡는순수한사람들의표정이

오히려너무재미있었다.
어디서나살아가는모습은,

더구나치열한삶을살아가는군상들은아름답고진솔하다.
하루다섯번이나기도하며살아가는이들평범한서민들이

길거리에나와잠시지나가는이국의나그네를

구경삼아보고있다.

신기한눈초리로..

우리또한그들을새삼스럽게구경한다.
어디서나사람구경은정말재미있다.
만면에웃음을잃지않는선량한시장통사람들틈새를비집고

버스에오른다.

<일행중두사람만본다이엘영묘내부>

그사람들을찍느라고많은사람들틈새에서

잠시길을잃었던남편이땀을흘리며나타났다.

반드시영묘안에도갔을것이다.

어떤수를써서라도…

호기심박사유교수님도함께…

이제이란사람들도웬만해선안가는

하마단을거쳐테헤란,

그리고영종도로오게됩니다

읽어내시느라너무나수고가많았습니다.

감사하기도하구요.

소리울드림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