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화가 삼재 1: 공재 윤두서 스토리

뒤늦게한국사상사공부를할성균관대학원시절,

조선중기예술가에대해리포트를쓰는과제가있었습니다.

조선중기격변의시기에는별로주목받지못했지만

특출한한선비화가윤두서에대하여조사했던기억이새롭습니다.

블러그친구방에갔더니그의이름이거론되기에여기

제가조사했던몇가지를올려볼까합니다.

채초세수도(採草洗手圖)
비단에수묵(絹本水墨),21x21cm

윤두서의본관은전라도해남(海南)이며.고산윤선도(尹善道)선생의증손입니다.

그가1693년(숙종19)진사시에합격은하였으나

남인계열의선비이기도했고벼슬에별뜻이없어학문과시서화로생애를보냈습니다.

말년에는해남연동(蓮洞)에은거하였는데,그의작품은당시의화풍이그러하듯이전통성이강하였습니다,

그는단시실경산수화를그렸던정선(鄭敾;謙齋)·심사정(沈師正;玄齋)과함께

조선시대삼재(三齋)로일컬어졌습니다.

해남에종손이소장하고있는국보제240호로지정된《자화상》이대표작이며,

목기깎는장면을그린《선차도(旋車圖)》와나물캐는여인을그린《채애도(採艾圖)》등

풍속화는18세기중·후반의풍속을보여주는것으로그의실학적태도가엿보입니다.

선차도(旋車圖),목기깍기,
모시에수묵(紵
本水墨),32.4×20.2cm

그의화풍은아들윤덕희(尹德熙)와손자윤용(尹熔)에게계승되었고,

사실주의적태도와회화관은정약용(丁若鏞)의회화론형성에바탕이되었으며,

실학적태도는이익(李瀷)등에게영향을주어성호이익의묘비명에도

윤두서에영향을입었다고말하고있습니다.

그의유작들은보물제481호로지정되었는데《해남윤씨가전고화첩》에고스란히담겨있습니다.

자화상(自畵像)
종이에담채(紙本淡彩),37.3X20.3cm(국보240호)

윤두서의자화상은파격적인구도와정묘한화법,

금세라도움직일듯이강렬한생명감이충만한놀라운전신(傳神)으로인하여

우리나라회화사상가장뛰어난작품의하나로손꼽혀왔습니다.

한사람의화가로서자신의얼굴을이렇게생생하게묘사하고

용모의특징뿐아니라내면적인기세를강렬하게표현하는

발군의기량을과시하였습니다.

이작품에표현된인물은교유를그다지즐거워하지않아출입을삼가며

독서에매달렸다는윤두서에대한우리의상상적인이미지를

부정해버립니다.

이인물은위세가등등한장수처럼보이며문약함이라고는전혀없는

대범한인상을지니고있습니다.

이작품을대할때보는이의시선은선택의여지없이강하고도매혹적인

그의눈을바라보게됩니다.

세밀한선묘와채색으로마무리된눈동자는너무나도강렬하고정기가넘쳐서

부드럽고관용스럽다는윤두서가

기실은전형적인외유내강형의인물이었을것으로느껴집니다.

얼굴부분을유난히부각시키기위해두건의일부를생략하는

과감한구성을시도한특이한이자화상은.

몸체부분은지금은몹시희미해져서그려지지않은것으로잘못알려지기도

하였으나자세히들여다보면두꺼운깃이달린도포를입고있는모습이며

옅은하늘색과흰색을사용하였고,간단한윤곽선으로처리하였습니다

.

윤두서의유하백마도스토리

윤두서,유하백마도,18세기,비단에수묵담채,34.3cm?44.3㎝,개인소장

버드나무아래흰말이한마리매여있습니다.

말주인은어디갔는지바람만살랑살랑나뭇가지를흔들고갑니다.

말은쫑긋귀를세우고다소곳이서있습니다.

짧게손질한갈기가단정하고시원합니다.

이말의주인은선비화가인윤두서입니다.

말그림을잘그려널리이름이알려졌지요.

윤두서가말을잘그리게된것은남다른노력이있었기때문입니다.

우선그는누구보다도말을아꼈습니다.

집안에여러마리의말이있었지만,웬만한일이아니고서는말을타는일이없었습니다.

물론집안식구들이나일꾼들도이런주인의성품을아는지라

말을잘돌보기만했지함부로타지않았다고합니다.

그런데도집안사람중에누군가말을타는것을보기만하면그는크게꾸짖었답니다.

"멀쩡한다리를놔두고함부로말을타다니,당장내려서걷지못할까!"

이렇게말을아끼는이유는무엇보다말이잘생긴데다기품이있었기때문입니다.

특히흰말은유난히빼어나서예로부터우리나라사람들이신성하게여겨왔습니다.

그런만큼아무나함부로탈수있는대상이아니었지요.

그는말을지극히아꼈기때문에,말과함께하는시간이많았습니다.

말못하는동물이라도늘함께하면서아껴주면마음이통하게되지요.

그러면표정만보아도금세무슨생각을하는지알게된답니다.

윤두서는이렇듯말을돌보고살피면서그생김새와동작을잘알게되었습니다.

‘좋은그림이란눈을감고도그대상이훤히보일때에야가능한거야.’

말을그릴때는늘이런생각을하였습니다.

그림이잘되지않을때는당장말의곁으로갔습니다.

그는나무아래서쉬고있는말들을관찰하고,

현장에서재빨리그려보기도했습니다.

앉고,서고,달리는여러가지동작을눈여겨보고그렸습니다.

어느날은하루종일마구간에서살았습니다.

말똥냄새가온몸에배어들었습니다.

‘유하백마도(柳下白馬圖)’는이런노력끝에그려졌습니다.

말의생김새뿐만아니라서있는배경또한자세하게묘사했습니다.

버드나무둥치와잎사귀는하나하나관찰한흔적이역력합니다.

땅에있는풀들도꼼꼼하게그려냈습니다.

서있는말이너무딱딱해보이지않도록뒷다리하나를들고있는모습을그렸습니다.

쉬고있는말은아주유순해보이지만,

주인이오면땅을박차고바람처럼달려나갈기세입니다.

위의그림은엠파스에서얻었고미술사가박은순교수님,

이내옥님의저서<공재윤두서>를참고했음을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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