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언제나 시작 page:41 고난의 강물/아이의 아픔 1

"하느님맙소사.이무슨천벌이옵니까?"

파티마병원언덕길을한달음에달려가

큰놈이누운침대를보았을때,

나는어찌되었는가?

어쩌다가우리가이런지경에이르렀는가!

큰놈의두리두리한눈은뚱뚱부어오른얼굴로인해

하나도보이지않았고,

떨려나오는"엄마!"하는소리는나의가슴을때리는것이었다.

쏟아지는눈물을아이에게보이지않으려애쓰며

나는입술을깨물었지만,

울대끝으로올라오는슬픔을어찌할수가없었다.

눈치만남은어린것이엄마아빠의어려움을짐작했고,

엄마없는동안친구엄마가보내준보이스카웃캠핑을

어린마음에자존심상해가며갔을것이다.

속상해서잘먹지도못하고무리를한것은

감기를몰고왔고,툭하면편도선을앓던놈이

심하게열이나면서신장염으로돌아간것이라했다.

곧퇴직하여정리하리라했던계획은

아이의의료보험혜택을위해잠깐보류하기로했다.

때마침8월방학인월급날,

퇴직금이나오면다드리기로한돈이었지만,

내이름의월급으로아이의병원비나보탤까하여

죽기보다싫은학교로들어갔다.

그러나이미월급은8명의선생님들이나눠가진후였다.

달리할말이무엇이남았겠는가?

사실사정을할체면도염치도없는나였다.

서러움이벅차올랐지만아이는살려놓아야했다.

입원2주일이되도록부운얼굴도빠지질않고

날마다피오줌을쏟아내더니이제는혈압마저190을오르내리는것이었다.

엎친데덮친격으로아이놈옆자리에는6살짜리사내아이가

주사쇼크로죽어나갔고,그사건으로병원은아수라장이었다.

당황한소아과의사는내아이놈마저봐줄수가없으니

더큰병원으로가서정밀검사를받으라는것이었다.

음식만들어가면토하기만해서,아무것도먹어내지못하는놈은

이미기진맥진인데,이런놈을끌고어디로간단말인가?

이무슨청천벽력같은말인가?이무슨청천벽력이란말인가!

나는시멘트사업을하라고권유한남편의친구를찾아가

얼마간의돈을꾸어일단퇴원을했고,

남편의동호회회원이라는소아과문박사를찾아갔다.

서둘러서울까지아이를데리고갈상황이아니었다.

아이의체력도그렇고,돈도그렇고,여러가지악재가도사리고있었다.

남편이의사와상담을하는동안나는아이의마음을안정시켜주려고

동화책을읽어주었는데,

만가지의생각으로두어줄읽다틀리곤하여

아이놈의지적을받곤했다.

<계속>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